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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h Jan 19. 2022

엉뚱한 매력 덩어리 ~~

넌 누구냐??

넌 도대체 누굴 닮아 그렇게 엉뚱하냐고?


농구공만 들고 학교에 간다.

미처 가방은 주인을

따라가지 못한다. 방에 그대로 있다.

나간 지 10분 만에 다시 돌아와

피식 웃으며 겨우 가방을 챙겨간다.

우짤꼬?? 고등학생이다.


시험 보는 날,

만화책을 들고 학교 가는 길이

혼자 즐겁다. 공부를 안 하고

시험만 보니까...

만화책을 들고 가며

혼자 낄낄 웃는다고 동네

아줌마가 놀래서 제보를 했다.

우짤꼬? 급할 게 없는 청소년이다.


교복 갈아입기 싫다고 그냥 입고 잔다.

내일 또 입을 거라며...

교복 입고 저녁을 먹고 공부를 하고

그 옷을 갈아입지 않은 채

아침이 되었다.

땀냄새가 났다.

우짤꼬?? 귀차니즘


방과 후, 교복을 벗어던지고

체육복을 갈아입고

농구를 했다며...

헐... 그런데

냄새나는

교복이 사라졌단다.

체육복만 입고 집에 왔다.

우짜면 좋노? 누가 가져갔을까?


비가 온다. 우산 챙겨가라

그냥 간다. 학교 사물함에

우산이 꽉 찼다며...

우산 둘곳이 없단다.

이런 이런

부슬부슬 비가 오는데ㅠㅠ

한 가지에 집중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엉뚱이를 어쩌면 좋올까나?


분명 내가 낳았는데

별나라에서 온 우주인처럼

세상사 모든 게 엉뚱 모드였다.

사는 게 용하다.

달라도 너무 다른 생명체를

사람으로 키워내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해냈다. 하하하


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경찰서에서 잡아가지 않을 정도로

아무 문제없이 스무 살까지

뚜껑 열어놓고 키웠다.

넌 누구냐? 엉뚱한 매력 덩어리!

자칭 럭키보이 내 아들이다.



난 누구?

글도 쓰고, 책도 보고,

브런치에 작가님도 되었다가

구독자도 되어야 하는데

갱년기가 오면서 시력이 떨어졌는지?

눈이 침침 하다.영양제도 먹는데...

노안으로 돋보기라도 써야 할 듯

우짤꼬? 아이리스님


일단 안경원에 갔다.

안경테를 고르라 한다. 안경테를 고르다가

뒤돌아보니 멋진 선글라스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로 발길을 옮긴다.

이것저것 써본다.

거울에 비춰보니 근사하다.

우짤라고? 어머님


눈을 보호하기엔 선글라스가 최고지!

ㅎㅎ 난 냉큼 계산대로 가져갔다.

보안경을 사러 와서 갑자기

신상 선글라스를 산다.

ㅎㅎㅎ 안경원 사장님은

일단 검사를 해보자며

기계가 있는 곳으로 안내를 했다.

우짤까나? 엉뚱이 아줌마!


숫자를 읽어 보세요.

1번이 잘 보이나요?

2번이 잘 보이나요?

빨간색과 초록색 중 어느 쪽이 선명한가요?

한참을 묻고 대답했다.

뭐 대충 그렇게 검사를 마쳤다.

우야꼬? 안경 쓰기 싫은데...


"시력도 좋은 편이고

이 정도는 생활하시는데 무리가 없어요.

안경 안 쓰셔도 무방합니다."

야호! 그것 봐 정상이야"

과로나 스트레스 피하시면 되시고..."

"아, 네네... 신상 선글라스를 폼나게 쓰고

안경집을 나왔다.

우야노? 멋진 걸(girl)



 

아들과 엄마는 엉뚱 발랄함이 닮아있다.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을

뛰어넘었다. 우짤꼬??

키가 커서 경차가 천정이 닿아

고개를 숙여 운전해야 된다고?

엉덩이가 뚱뚱해서 바퀴에게 미안하다고?

뭐시라? 머릿속은 샤프한데...


리스한 경차를 반납하고 중형차를

사버렸다. "우아~~멋지네"

아들왈 "드디어 나도 빚이 생겼다"

엉뚱한 아들과 쿨한 엄마는

빚낸 차로 드라이브를 갔다.

아들이 웃으니 엄마도 웃는다.

아슬아슬 곡예를 하듯

운전을 해도 좋다 .


엉뚱이가 변했다고요?

매력만점 어른이 되었다고요?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 했더니

 그런 사람이 되어가는 중이랍니다.

하하하하하...

네네... 믿고 기다려주시면

엉뚱이가 매력덩어리 된답니다.


넌? 누구냐? 엄마 아들입니다.

당신은 누구세요? 니 어미다.


수요일 수수하게 웃고 가실게요~~^^

키울 땐 엉뚱 모드라 걱정도 했지만

남과 다름을

인정하면서 그게 장점이고

매력임을 알았답니다.


부릉부릉 시동 걸고

출발, 정지, 유턴 잘합니다.

엉뚱한 길로 가더라도

잘 돌아옵니다.

인생도 운전처럼 가고,

멈추고, 돌고 돌아 잘 살아가면 됩니다.


엉뚱이 모자여도 괜찮답니다~

달달한 카페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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