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도 준비의 일부

by 축군인

아빠가 된다는 건

기뻐해야 할 일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기다림의 시간은 생각보다 더 복잡했다.


기대만큼

두려움도 컸고,

설렘만큼

불안도 분명히 있었다.


나는 스스로에게 자꾸 물었다.


‘지금 내가 이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까?’

‘이 불안은 무언가 부족한 탓 아닐까?’

‘정말 준비된 사람만 부모가 되는 걸까?’


이 질문들은

육체의 피로보다

훨씬 더 나를 지치게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 감정들도 준비라는 걸 깨달았다.


두려움이 생긴다는 건,

내가 이 시간을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는 뜻이다.


불안하다는 건,

이 삶에

누군가를 온전히 맞이하고 싶다는

마음의 증거다.


그래서 생각을 바꿨다.


두려움을 밀어내는 대신,

그 마음을 품기로 했다.


“괜찮아.

아직 준비가 덜 됐다고 느끼는 건

진짜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이야.”



경기 전, 긴장하는 선수에게

내가 자주 하던 말이 있다.


“그 감정, 당연해.

그게 네가 이 경기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증거야.”


이제는 그 말을

나 자신에게 해주고 있다.



정말 그렇다.

두려움도 결국,

준비의 일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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