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시작하며
커피 한잔으로 시작되는 아침은 어느새 일상이 된진 오래.
직장생활의 피곤함을 커피로 쫒고, 그래도 안되면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눈을 붙이곤 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어느 순간 일상의 기록들은 SNS로 대체되어 버렸고, 나의 과거는 SNS 서비스가 보내주는 '몇 년 전 오늘'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선별적으로 받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숙제로 쓰던 일기, 힘든 일상의 청춘이란 시기를 거치며 가끔씩 펼쳐보는 일기장은 항상 힘든 일들로 채워져 있었다. 즐거움은 즐거움에 파묻혀 현실로 소비하고, 아쉬움과 힘듦은 가슴에 응어리져 오래 기억에 남는지 항상 일기장 한켠에 기록되곤 했다. 나만이 아니라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고 그렇게 살아왔는지 노래에도 그런 노래가 있지 않는가? 봄여름가을 겨울이라는 밴드의 노래 '10년 전 일기를 꺼내어'의 가사에 보면 그런 내용이 나온다.
'후욱하고 날려버린 먼지들이 10년이나 지난 일기 위에는 수북이 쌓여 있었지 왜 그토록 많은 고민의 낱말들이 그 위에 덮여 있는지...'
일상은 즐거운, 기쁨, 분노, 사랑, 좌절, 고득 등 다양한 것들이 얽혀있지만, 우리는 주로 힘든 일들을 기록한다. 그리고 즐거웠던 일들, 특히 자주 꺼내어 보지 않으면 언젠가 잊히는 소소한 즐거움은 DNA에만 남겨지고 사라질지 모른다. 그래서 사라져 가는 소리를 찾아서 전국을 돌아다니는 소리 수집가처럼 사라져 가는 소소한 일상 [하지만 기억하고 픈 일상]을 끄집어내어 기록해볼까 한다.
시작은 했지만 언제 다시 멈출지는 모르겠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체험하는 40대가 된 지금, 시작이 상큼하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