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get old
Christopher+ChungHa( sing)
(...)
Oh, When I get old
I'll be looking back, wishing
It could last forever
Oh, yesterday, seems so far away
Where did it go?
***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나는 뒤돌아 보며 후회할지 몰라
우리 둘 이대로 영원이었어야 했는데...
되돌아 갈 수도 없이 머나먼 어제가 되어 버렸다고.
우리의 '어제'는 어디로 간 것일까?
(...)
***
창동역에서, 창동역은 처음이라며 4호선 갈아타는 길을 묻는 분이 있어 길안내를 해주다가. 마침 나도 그리로 환승하러 가는 길이라고 나란히 걸어주며 들고 있는 짐이 무겁냐고 여쭈니 하나도 안 무겁다며,
"할아버지가 해병대였어."
"아저씨가 해병대였다고요? 용감한 해병대셨군요."
이러며 한 여인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ㅡ창동 여기다 할아버지 살 집 하나 사주고.
ㅡ왜요? 같이 안 사셔요?
ㅡ나는 애들하고 살고. 애들이 지 아버지를 안 보겠대.
ㅡ해병대라고 사납게 굴었나 보죠? 어린 자식들한테?
ㅡ여자만 밝히고 집에 안 들어왔어. 돈도 갖다 주지 않고.
ㅡ혼자서 다 키우시느라 고생하셨겠네요.
ㅡ대학공부 다 시켰어...
긴 말이 이어질듯 끊어지곤 하는 것은 여자이자 엄마로서 노심초사 가족을 지킨 세월의 무게일 것이다.
ㅡ이제사 돌아왔어. 애들은 안 본다 하는데. 그래도 두 아이 아비인데 어쩔 것이여.
말씀이 다시 이어진다. 제가 먼저 내릴 거예요. 다 와가요. 이렇게 귀뜸해 드렸지만 만감에 젖은 채 전혀 못 들으신듯. 말씀하시는 거 내처 끝까지 다 귀담아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어쩌랴. 아무것도 모르는 이 무심한 전철이 제 속도를 즐기느라 내가 내릴 역에 너무도 빨리 도착한 걸.
매정하게시리. 좀 천천히 오지...
10분여나 될까 말까. 아주 짧은 스침 같은 거였다.
그래도 그리움도 노여움도 이야기로 흐르던 한 여인과의 마주침을 새겨둔다.
When I get 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