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지우기에 도전해 봐요
습관이라는 것이 새로 만들기도 어렵지만 가지고 있는 습관을 안 하는 것으로 바기도 참 어렵습니다. 생각 비우기를 사용하려고 해도 몸이 익혀버린 것이기 때문에 도통 통하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것 중에 방해공작에 선수인 것이 있습니다. 바로 생각입니다. 습관을 지우고 싶다면 생각 비우기가 아니라 생각을 하는 것으로 방해가 아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자기 전에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있다 보니 평상시에는 잘 못하다가 아이들이 잠들면 그제야 조금 제 시간을 가지려고 하는 것인데 어두운 곳에서 밝은 화면을 보다 보니 어느샌가 눈이 침침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음날 안과에 가서 확인해 보니 시신경이 많이 끊겨있다고 하고 이대로 악화되면 백내장에 걸릴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순간 겁이 덜컥 났습니다. 백내장의 결말이 실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따듯한 이불속에서 손과 머리만 내밀고 보는 스마트폰은 중독성이 강했습니다. 백내장이란 병의 무서움을 알고 있지만 지금 크게 불편하지 않으니 그 심각함을 크게 느끼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이 중독을 끊으려면 아주 강경한 대책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그냥 단순히 생각해서 극단적인 상황을 떠올려보기로 했습니다.
"아무 의미 없는 이 스마트폰 화면 때문에 눈이 나빠져서
정작 내가 죽을 때 사랑하는 가족들의 얼굴을 희미하게 보고 죽으면 어쩌지?"
생각하니 너무 아찔합니다. 맙소사 마지막 순간에 뿌연 화면을 보고 죽어야 한다니. 내 사랑하는 가족을 한 번이라도 더 보고 가야 하는데 이럴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도 다시 스마트폰 화면을 보니 이런 1회성 콘텐츠 때문에 내 시력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스마트폰 화면을 껐습니다.
그리고 철칙도 만들었습니다. 침실에서는 모든 불이 소등되면 절대 스마트폰을 켜지 않았습니다. 봐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침실에서 나와서 거실에서 불을 켜고 스마트폰을 사용했습니다. 침실과 스마트폰 사용을 철저히 분리하였고 스마트폰 사용은 무조건 밝은 곳에서 한다는 것을 지켰습니다. 이 규칙은 의외로 잘 지켜졌습니다. 절박함이 잘 동작하여 도와준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어두운 침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제 습관은 깨끗하게 삭제가 되었습니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것과 더불어 나쁜 습관을 하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연인 사이에 중요한 것은 좋아하는 것을 해주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좋지 않은 것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때때로 더 큰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겠지요.
우리 생활 습관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습관으로 나를 채우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나에게 있는 나쁜 습관은 어떤 것인지 확인하고 나쁜 습관을 지우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도 더 좋은 나를 만들기 위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어떤 습관을 지우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