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내가 나서지 않아도 카르마의 법칙에 따라 잘 굴러가고 있습니다. 카르마란, 자신이 이전에 행한 업적이며 그 이후에 언제든 되돌려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선을 행한 자에게는 선으로, 악을 행한 자에게는 악으로 앙갚음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믿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나는 나쁜 생각도 안 해봤는데 늘 삶이 우울하기만 하고, 악을 행하는 누군가는 잘 먹고 잘 사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일 겁니다. 카르마는 반드시 실행되지만, 그 시기가 명확지 않습니다. 내가 행한 선이 이번 생이 아닌 다음 생에 나타나기도 하고, 내 후대에 나타나기도 하니까요. 조상의 덕이 있다는 말을 이해하면 쉽습니다. 그래서 망설여집니다. 확인할 수가 없으니까요.선한 일을 하면 다 무슨 소용일까요.
나쁜 행동엔 결과가 비교적 빠르게 나타나지만, 좋은 일엔 즉각적인 결과가 나타나기 어려운 것도 카르마를 이해하기 어려운 것에 한몫합니다. 뒤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이 시대의 많은 키다리 아저씨들은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지만, 누군가 내게 악을 행한다면 꼭 밝혀내고 싶잖아요. 누군가 내게 문을 잡아주면 힐끗 보고 인사 없이 지나칠 수도 있을 테지만, 누군가 내게 똥을 던진다면 꼭 벌을 받게 하고 싶을 테니까요. 그러니, 카르마란 것도 마찬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착한 일을 열 번 하고 나쁜 일을 한번 했는데, 착한 일을 할 때는 내내 관심도 없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게 분명합니다. 그러니 선한 일을 하려 애쓰는 것보다 악한 일을 하지 않는 게 인생에 더 도움이 될 겁니다.
수능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네요. 성실하게 묵묵히 노력해 온 착한 학생들이 시험을 더 잘 보길 바랍니다. 노력의 결과도 카르마의 법칙이라 생각합니다. 수험생들 모두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