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떡볶이>, 요조
정아야,
사람이 이렇게 잠을 많이 잘 수도 있을까?
어제부터 오늘까지, 줄곧 잠을 잤어. 새벽이 밝아오면서 잠이 들었는데 아마도 6시가 다 된 시간이었을 거야. 그리고 눈을 떴을 때, 11시 반이더라고. 화장실에 다녀오고 조금만 더 늘어져 있어야지 싶어서 베개에 기댔는데 어느새 잠이 들었어. 또 눈을 뜨니까 2시쯤 됐더라고. 꿈을 하나도 꾸지 않고 – 아니면 내가 꿈을 꾼 걸 기억하지 못하고 – 아무것도 없음의 상태로 잠을 잔 게 얼마만 인지 몰라. 배가 고팠어. 집에 딸기잼이 들어있는 포켓몬 빵이 있어서 한입 크기로 먹기 좋게 잘라서 조금 먹었지. 정신을 차려볼까 하고 커피를 마셨지만, 정신이 들지는 않더라. 사실 뜨거운 블랙을 마시고 싶었어. 드립백으로 내리든 커피메이커로 내리든 시간이 조금 걸리잖아. 그 시간을 들이면 내가 잠에서 깨어나서 침대 밖으로 나가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었을 거야. 그래서 그냥 나는 냉장고에 사다 놓은 차가운 라테를 머그에 담아서 마셨어. 내가 좋아하는 라테고 맛도 있지만 바로 그때 원하던 커피가 아니어서인지 별로 손이 가지는 않았어. 알면서도 하지 않는 것, 일종의 불안감을 품고 있는 것, 애써 모른 척하는 것, 너도 알고 있는 나의 모습이지.
머리맡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읽는 책이 있어. 잠을 깨워주기도 하고 다시 잠이 들게도 만들어. 너무 재미있으면 계속 읽고 싶어서 침대에서 읽어나지 않으려고 하고, 조금이라도 지루하면 바로 다시 잠들어 버려서 책을 고르는 게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닐 수 없어. 그런 의미에서 소설이나 과학, 철학서는 아침 독서용으로 고르지 않는 편이야. 적당한 책은 약간 흥미롭고 한 챕터가 별로 길지 않은 인문서나 산문집이야. 눈뜨자마자 이런 책을 읽으면 보통은 잠에서 깨어나 하루를 시작하도록 도와주는 것 같아. 약간의 생각도 할 수 있고, 궁금증이 일어나기도 하고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고. 요즘에 읽고 있는 책은 <기쁨의 편지>라고 오랜만에 영적 독서를 하고 있지. [필리피서와 함께하는 사순시기 묵상서]라는 부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사순시기 동안에 필리피서를 중심으로 저자인 신부님께서 독자들의 묵상을 이끌어 주시는 내용이 담긴 책이야. 매일 날짜별로 조금씩 읽고 있어. 산문이나 인문서가 아니라면 이렇게 적당한 분량으로 나누어져 있는, 혹은 나눌 수 있는 책이 아침 독서로 좋은 책인 것 같아. 지금은 사순 4주간이야. 부활이 2주밖에 남지 않았다는 얘기이기도 하지. 너는 가톨릭 계열 회사에 취업하면서 그다음 해에 세례를 받았잖아. 사실 난 그게 믿기지 않았어. 내가 중고등학교 때 성당 활동하는 게 그렇게 재미있다고 같이 하자고 내내 부추겼는데도 불구하고 너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었는데 말이지. 그런 네가 스스로 세례 받을 생각을 하다니 말이야. 게다가 직장 상사로 수녀님과 신부님이 있었는데도 그런 결심을 하게 되다니. 넌 역시 대단해. 보통은 회사와 관련된 건 뭐든지 피하게 되는 게 순리 아닌가.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회사 생활을 오래 해 본 건 아니지만, 아마도 나는 아닐 것 같아, 그러지 못했을 것 같아. 아무튼, 어제 치의 아침 책을 읽고 묵주 기도를 조금 하다가 또 잠이 들었어. 무엇보다도 침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나의 불찰이 가장 크기도 했겠지만 이렇게 기면증 쓰러지듯이 픽하니, 폭하니, 잠이 든다는 게 너무 신기하기도 해. 평소에는 불면증으로 잠을 잘 자지 않는 내가 말이야. 침대 위에는 나무로 된 작은 상이 있었고, - 이 상은 내가 좋아하는 건데, 넌 보지 못했을 거야. 베드 테이블이라고 하더라. 노트북이나 책을 올려놓을 수 있도록 한쪽은 독서대처럼 각도 조절이 가능하고 그 옆에는 커피나 작은 간식 접시를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의, 혹은 일반인들은 마우스를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있는 나무로 만들어진 상이야. 나는 왼손으로 마우스를 움직이니까 오른쪽에는 보통 커피를 올려놔. 너무 좋아. 단점이 하나 있다면 상다리가 고정이 되지 않아서 접힐 때 손이 끼기도 하고 갑자기 접혀서 쿠궁하고 상 위에 있던 물건들이 쓰러지기도 한다는 점. 그래서 약간의 긴장감을 일으키는 이 상이 참 좋으면서도 조금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애달픔이 있어. - 그 상 위에는 빵이 담긴 그릇이랑 커피가 담긴 머그, 그리고 책이 올려져 있었어. 그 상다리 사이에 내 다리를 집어넣고 몸을 약간 비틀은 상태로 잠이 들어 버린 거야. 그 상태로 꽤 오래 잤어. 중간에 잠깐 상에 있는 물건들이 쓰러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몸을 돌려가면서 말이야. 눈을 뜨니까 해가 졌더라. 바깥이 깜깜했어. 낮에 잠들었으니 방의 불은 켜져 있지 않고 꺼져있었지. 어두웠어. 조심스럽게 작은 스탠드를 켜고 나의 지금을 살펴보았어. 나는 지금 어디에 있으며 지금이 몇 시이고 왜 이런 자세로 이곳에 누워있으며 무슨 연유로 깨어났는지 말이야. 앞 시간에 일어났던 때와 다르게 약간은 당황스러웠는데 그건 깜깜해서만은 아니었던 것 같아. 이 시간 동안에 여러 가지 꿈을 꾸었거든.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잠이 들었는데, 그런 생각들이 꿈에 나왔어. 그 인물들도 꿈에 나왔어. 나 지난주에 많이 힘들었나 봐. 그래서 이게 꿈인지 삶인지 어리둥절했었나 봐.
지난주가 나에게는 마음으로 신경을 쓰는 일들이 많기는 했어. 어떻게 보면 그건 별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들이기도 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들 있잖아. 내 손에서 벗어난 일들 같은 거 말이지.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뭐 이런 일로 그렇게 마음을 쓰나 할지도 모르고 사소하게 여겨질지도 모르는 일들. 타인의 마음속에서는 흘러가는 강물이지만 나의 마음속에서는 고여있는 우물 같은 그런 일들. 왜 나는 타인이 되지 못하고 나로만 머물게 되는 걸까.
난 참 예민한 사람이라 내 방 침대 말고는 다른 곳에서 잘 자지 못하는데 네가 혼자 살던 집에서도 그건 마찬가지였던 것 같아. 난 네 원룸이 참 맘에 들었어. 투룸이라고 해야 하나, 다락을 갖고 있던 반 이층짜리 그 원룸 말이야. 그런 형태를 복층형 오피스텔이라고 하나 봐. 기억나니? 문을 열고 들어가면 왼쪽에는 자그마한 인덕션과 싱크대가 있었고 그 반대편에는 화장실이 있었어. 그 사이 복도를 이루는 조그마한 공간에서 나에게 이것저것을 만들어 준다고 분주하게 왔다 갔다 하던 네가 생각나. 나는 커다란 창밖을 바라보기도 했고 - 밖에는 건물들 말고는 별로 볼 게 없긴 했지만 커다란 창문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어서 커튼을 살짝 올리고 왠지 밖을 내다보고 싶었거든, - 소파에 앉아서 내가 읽던 책을 계속 읽기도 했고, 요리를 하고 있는 너를 멍하니 존경하는 눈으로 쳐다보고 있기도 했어. 요리할 때 내가 자꾸 말을 시키니까 너는 말을 하면 정신이 산만해진다며 네가 음식을 완성할 동안에는 잠시 할 일을 하고 있으라고 다정스러운 주의를 주곤 했지. 요리를 할 줄 모르는 나는 그런 네 모습이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가 없는 거야. 뚝딱뚝딱. 핸드폰으로 레시피를 보면서 만드는 것도 아니고 그냥 뚝딱뚝딱. 왔다 갔다 달그락달그락. 스륵스륵 주르륵 촤악. 타다다닥.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또 참지 못하고 어느새 너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어.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쓸데없는 말들, 그냥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말들, 너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하지 않는 시답지 않은 말들.
우리의 단골 메뉴는 떡볶이. 워낙 어렸을 때부터 떡볶이를 좋아해서 어디에서든 떡볶이 가게가 보이면 무조건 먹어보곤 했었는데 말이야. 길거리 떡볶이도 많이 먹었고 즉석 떡볶이도, 분식집의 떡볶이도 많이 먹었다 우리. 나에게는 작가로 먼저였지만 너에게는 음악가로 먼저 알게 된 요조 작가님의 에세이 <아무튼, 떡볶이>를 읽고 흥분해서 너에게 전화를 걸었어. 네가 이사 온 지 얼마 안 된 동네에서 요조 작가님이 학창 시절을 보냈던 거야. 부모님이 계속 사셨나 그런 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동네 분식집이 여러 곳 소개가 되어 있었어. 당장 검색을 해봤지. 없어진 가게도 있고 아직 있는 가게도 있더라고. 우리는 새로운 떡볶이를 먹을 수 있다는 거에 신이 나서 하나씩 정복하자고 결의를 다졌던 거야. 우리 입에 맞을 수도 있고 안 맞을 수도 있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잖아. 하지만 세월은 지났고 가게들은 그 지나간 시간의 무게만큼 희미해져 가고 있었어. 단골손님이 많은 가게였지만 찾아오는 손님들은 많이 줄어있었고, 그만큼 사장님이 문을 열고 있는 시간도 줄어들었지. 우리가 찾아갔던 그곳도 인터넷에 영업시간이라고는 쓰여 있었지만 가게에는 아무도 없었어. 줄어든 영업시간에 우리가 갔던 거야. 그 실망감을 우리는 서로 애써 감추며 우리가 즐겨 가던 즉석 떡볶이 가게로 발길을 옮겼어. 그 뒤로 너는 혼자서 그 떡볶이를 사 먹었다고 나에게 얘기했고, 맛은 생각보다 그냥 그랬다고 나에게 추천해 줄 만한 건 아닌 것 같다고도 얘기했지. 맛이 중요하지는 않았는데, 혼자서 먹은 너한테 조금 서운하더라.
우리는 고추장 베이스에 쌀떡으로 만든 떡볶이를 제일 좋아했지만, 짜장 떡볶이나 로제 떡볶이, 궁중 떡볶이도 많이 먹었던 것 같아. 내가 워낙 맵찔이라서 유명하다는 매운 떡볶이는 자주 먹지 못했고, 가끔 먹을 때에도 치즈를 잔뜩 뿌려서 우유랑 함께, 쿨피스와 함께 그렇게 헥헥대며 먹었네. 성인이 되어서도 떡볶이 앞에서는 그렇게 해맑던 우리였어.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 회사에서는 카리스마 있는 선배가 컵볶이를 먹으면서 그렇게 좋아할 줄을. 너는 네 주위의 많은 이들과 그런 시간을 보냈겠지만, 너와는 다르게 비사교적인 나는 언젠가 우리가 떡볶이를 먹으면서 웃고 있는 모습을 내 기억 속에 오래 머무르는 장면 중의 하나로 지니고 있어.
한밤중에 갑자기 전화해서 집에 있는지, 혼자 있는지, 지금 가도 되는지를 물어보고 무작정 너를 찾아간 날이 있었어. 물론 나의 막무가내 방문은 종종 있는 일이었지만 그날따라 내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걸 너는 알아차리고 아무것도 묻지 않더라고. 꽁꽁 얼어서 들어온 나에게 따뜻한 물로 몸을 녹이라며 샤워기에 물을 틀어주었지. 샤워하고 나오니까 기분이 한결 나아졌어. 네가 준비해 놓은 보송보송한 수면 잠옷은 포근한 마음을 불러일으켜 그날 있었던 일이 모두 다 허구인 것 같은 생각도 들더라고. 달콤하고 매콤한 향이 작은 방을 감싸고 그 냄새를 맡는 순간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렸을 거야.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그 추운 날 명동거리를 헤매고 다녔었거든. 아픔. 가슴 아픔. 나의 아픔 때문에 늘 웃고 있는 너의 아픔을 헤아려줄 생각을 하지 못했던 그때의 내가 원망스럽다.
네가 만들어 주는 떡볶이는 정말 맛있어. 일단 야채와 버섯이 듬뿍 들어가 있어. 양파와 파도 숭텅숭텅 썰어서 넉넉하게 넣곤 했지. 파는 별로지만 익힌 양파는 달콤한 맛이 나서 나는 좋아. 어떤 음식에서든지 사람이 되려면 푹 익힌 마늘이 듬뿍 들어 있어야 한다고 우리는 늘 주장했지만, 떡볶이만큼은 통마늘을 넣지 않았어. 약간 간이 될 정도로 다진 마늘을 조금만 넣었지. 네가 좋아하는 어묵도 종류별로 넣었고. 나는 떡을 더 좋아하고 너는 어묵을 더 좋아해서 떡볶이와 어묵의 양은 눈으로 보기에 반반 정도. 대망의 마무리는 깻잎을 잘게 잘라서 깨와 함께 떡볶이 위에 풍성히 뿌리는 거야. 그러면 정아표 떡볶이 완성!
바쁘다 보니 집에 있을 때만큼은 만들어 먹는 음식을 좋아하는 네가 집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당연히 냉장고였어. 보통은 원룸이나 오피스텔이 풀옵션으로 대부분의 가구가 집에 있지만 냉장고만큼은 풍족하게 써야 한다는 너의 고집에 작은 방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았지만 너와는 참 잘 어울리는 냉장고가 네가 머무는 공간에는 항상 있었지. 냉장고 안이 비어있는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나는 늘 인스턴트 음식으로 가득 찬 아주 작은 냉장고를 가지고 있는데, 네 냉장고에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재료들로 가득했어. 언제든지 가지고 있는 재료들로 어느 음식이든지, 심지어는 그냥 감으로 정체불명의 요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네 솜씨에 감탄한 게 한두 번이 아니야. 떡볶이 재료가 항상 있는 것도 신기하고 말이야. 어쩌면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나를 위한 배려였을지도 모른다고 나중에, 아주 나중에 그런 생각을 슬쩍하기도 했어.
난 아직도 떡볶이가 좋아. 네가 만든 떡볶이가 먹고 싶다.
내가 도착한 시간이 11시가 넘었으니까, 샤워를 하고 떡볶이를 먹고 수다를 떨면서 예능프로를 보고 있으니 거의 2시 가까이가 되었어. 너의 눈은 꾸벅꾸벅 감기고 있었고 하품을 하며 이제는 자야겠다고 말했지. 평일이고 다음날 출근해야 하는 너는 이 시간까지 깨어있는 일이 거의 드무니까 평소 같으면 한밤중이었겠지. 설거지는 나중에 하자, 나는 먼저 잘게. 너는 졸린 와중에도 나의 잠자리를 살펴주고 너는 괜찮으니까 TV를 보고 싶으면 더 봐도 된다고 말을 하고는 잠이 들었어. 예능프로를 하염없이 보다가 TV 빛에 비친 새근새근 잠든 너의 모습을 보고는 내가 할 수 있는 단 하나, 빛이라도 가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어차피 새벽이 밝아오면 빛은 다시 생겨날 테니까. 난 그날 밤 식은 떡볶이가 따끈한 공기에 스며든 약간은 묘한 냄새를 맡으며 수면 잠옷을 하염없이 쓰다듬었던 것 같아. 잠들 수 없는 이 긴긴밤에 당장 일어나서 책이라도 읽고 싶었지만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네가 불편할까 봐 그냥 있었어. 불청객은 나니까 불편한 사람이 있다면 그건 나여야 하는 거야.
다음 날 네가 출근하고 나서야, 햇볕이 집안으로 조금씩 새어 들어오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잠을 잘 수 있었어. 조금만 잠을 자고 지난밤 어질러 놓은 설거지를 해야지, 이것저것 정리한 다음에 네가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기 전에는 이 집을 나서야겠다, 고 생각했던 게 기억난다. 이렇게 생생한데 예전의 기억이라니.
어젯밤에 그렇게 몽롱하게 깨어나서 어둑어둑한 방의 공기에 익숙해지자 지금이 나의 삶이라는 것을, 지금이 꿈속이 아니라 사람이 많이 나오는 꿈을 꾸었고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났을 뿐이라는 것을, 여전히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음을 깨달았지. 나는 불을 켜고 상위에서 딱딱하게 말라버린 먹다 남은 빵을 마저 먹었어. 진하고 달콤하고 아주 뜨거운 핫코코아를 만들어서 천천히 마셨어. 샤워를 하고 양치질을 하고 내일은 일찍 일어나서 아무렇지도 않게 새로운 하루를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다시 침대로 돌아왔지. 그리고 하루에 여러 번 반복했던 잠, 또다시 잠을 자야겠다는 결심을 했어. 그렇게 잠이 들었고 오늘이 된 거야. 어제부터 오늘까지 거의 24시간을 잔 것 같아. 내가 지금 개운한 걸까.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 게 맞는 걸까.
정아야, 너는 어떤 잠을 자고 있니.
미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