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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na Aug 02. 2024

인간이 되게 한 사유적 질문 '나는 누구인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 질문을 여전히 하고 있는 나, 나는 누구인가 

동물과 별반 다르지 않던 인간이 문명을 가진 오늘날의 모습으로 나 홀로 성장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7~8만 년 전 생명을 위협하는 동물로 부터, 천둥번개와 비바람이 치는 자연으로 부터 두려움을 느끼며 살던 인간이 어느 순간 무기를 만들어 동물들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게 되고 도구를 만들어 수렵채집과 농사를 하게 된다. 생존에 대한 안전을 스스로 해결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자연은 여전히 무섭고 지배할 수 없는 것이었고 이 세상을 지배하는 우주의 질서는 무엇인지에 대하여 궁금해하게 된다. 


이해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고대인의 생각들은 자신에 존재에 대한 사유적 질문인  ‘나는 누구인가?’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러한 질문의 시작이 오늘날 인간과 동물 간의 엄청난 차이를 만드는 시발점이 되었다. 나는 누구인지, 세계에는 어떤 질서가 존재하는지를 궁금해하는 철학적 성찰이 하게 되었고 '신이 만물을 창조했다'라는 신과 내가 분리된 상태, 또는 '신은 곧 나이다.' 즉 만물 안에는 신이 내재되어 있다는 신과 만물을 동일하게 생각하거나, 아니면 동양에서는 음양오행에 기반을 둔 우주론이 중심적인 사고로 자리 잡았다.


동아시아 중심철학인 생생우주론에 따른 우주 진화론을 보면 세상은 거대한 원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그 안은 비어있으므로 공(空)의 상태이다. 그때 우주는 하나의 점에 불과하며 이 상태를 무극이라고 한다. 세계와 우주가 만나면서 음과 양으로 갈라지는 태극의 상태를 거치게 되고 에너지의 변동에 의해서 삼태극 상태의 우주단계를 거치게 된다. 우주는 무극에서 태극, 삼태극까지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우주진화 4단계에 이루어서는 태양, 소양, 소음, 태음으로 구분되기 시작한다.


우주진화 5단계에서 금(金), 수(水), 목(木), 화(火), 토(土) 오행이 생긴다. 소양은 목(木)이어서 봄을 말하며, 동쪽을 가리키고 오장육부로는 간을 나타내며 한자로는 따듯한 마음상태를 나타내는 “인(仁)”을 뜻한다. 태양은 화(火)이므로 뜨거운 여름을 나타내며 남쪽을 가리키고 오장육부에서는 심장을 말하며 한자로 표현하면 “예(禮)”를 말한다. 예(禮)라는 한자를 보면 제단 위에 가장 귀한 곡옥을 얹어놓고 그 주변을 둥글게 둘러앉은 사람들이 북을 치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함께 북을 치는 과정에서 집단적으로 Trance (무의식, 최면) 상태에 들어가게 되고 함께한 이들의 심장이 뜨거워 지게 된다. 그렇기에 태양을 예로 표시하는 것이다. 그다음 가을은 조금 서늘하므로 소음이며 금(金)이다. 소음은 서쪽이며 오장육부로 치면 폐를 말한다. 한자로는 절도를 상징하는 의(義)이다. 태음의 경우는 수로서 겨울을 말한다. 방위로는 북쪽이고 냉철하므로 제라는 한자를 쓴다. 소양 태양 소음 태음으로 둘러싸인 공간 안에는 토가 자리 잡고 있는데 오장육부로는 위를 말하며 한자어로는 신(信)을 나타낸다.


이러한 음양오행을 잘 나타낸 예를 들면 그것은 바로 우리나라의 태극기 라고 한다. 태극기의 사각 중심에는 공(空)의 상태이던 태초의 우주를 나타내는 동그란 원이 있고, 음양은 삼선의 길고 짧은 쾌의 조합으로 나타나있다. 그리고 각 사각의 우주 모서리와 가운데 중심은 오행을 뜻하며, 이런 음양오행은 서울을 지을 때에도 적용되었다. 그렇다면 서울의 가장 중심은 무엇일까? 바로 보신각이다. 이것이 새해를 맞이하면서 제야의 종소리를 통해 천문을 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동서남북으로 동에는 흥인지문, 서에는 돈의문, 남에는 숭례문, 북에는 홍지문으로 지어 인, 의, 예, 지, 신을 나타내었다. 철저히 계획된 도시가 바로 서울인 것이다. 


세상 모든 것에는 정반대의 것이 존재한다.  밝음은 어두움이 있고, 기쁘면 슬픔도 있고, 행복하면 불행도 있다. 양 극단이 있다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다. 불행이 있어야 행복을 알 수 있으며 어둠이 있어야 빛이라는 것도 알 수 있다. 이는 우리의 신체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건강할 때는 우리 몸의 각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른다. 그러나 아프면 알 수 있다. 건강한 팔도 타이핑을 하는 순간에는 팔의 존재를 망각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타이핑을 해서 손목이 아프다면 손목의 존재를 느끼게 된다. 팔을 사고로 다쳤다면 그 순간 팔의 존재를 알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모든 것은 존재의 의미가 있다. 


나는 누구인가. 


이는 내가 살아있음을 나타내는 것이고 나의 실존에 대한 질문이다. 아마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라면 인생에 있어 고난의 시기를 맞이하여 영적 성장을 앞에 둔 상태일 것이다. 마냥 어린아이처럼 기쁘고 즐거울 때는 할 수 없을 테니까. 


이러하니 질문하자.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이자. 내면에서 어떤 생각이 올라오는지를 느껴보자. 그리고 성찰하고 사유하고 그리고 깨닫자. 나는 분명 내 안에 존재하는 답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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