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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현재만이 나의 유일한 진실이다 – 김종원

염세주의자 쇼펜하우어가 알려준 다정한 말 한마디 속에서 행복 찾기

by 박소형 Jan 17. 2025

이번 해부터 새벽 온라인 독서 모임(이하 새온독)에서 비슷한 주제나 같은 작가의 책들을 2~3권 함께 읽는 콜라보 독서를 시작하였다.

상반기 새온독 회장님께서 첫 번째 책과 두 번째 책주제를 우리에게 철학이 필요한 이유로 정하고 첫 번째 니체에 이어서 두 번째는 김종원 작가의 <나의 현재만이 나의 유일한 진실이다>를 읽으며 쇼펜하우어를 만났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지난주는 니체의 아포리즘만 간결하게 정리한 책이었다면 이번 주는 김종원 작가가 쇼펜하우어의 아포리즘을 중심으로 자존감 있는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이 담겨 있는 책이다. 쇼펜하우어는 처음이라서 어떤 인물이었는지 궁금했는 데 리더 선배님께서 관련 영상을 보여주셨다. 서울대 철학과 박찬국 교수의 영상이었는데 쇼펜하우어가 남긴 이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인생은 욕망과 권태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시계추 같다.
- 쇼펜하우어     



이 문장을 보면 쇼펜하우어가 어떻게 세상을 바라봤는지 알 수 있다. 쇼펜하우어는 독일의 대표적인 염세주의 철학자이다. 세상과 인간에 얼마나 염증을 느꼈는지 그는 “인간보다 개가 낫다”라는 말도 남겼다. 세상과 인생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며 세상의 고통과 악을 마주한 철학자가 바로 쇼펜하우어다.      



인간은 평생 무언가 갖고자 하는 욕망으로 살아간다. 어릴 때 신기한 장난감이 욕망이 대상이라면 자라면서 좋아하는 이성이나 평판이 좋은 직장, 멋진 자동차, 전망 좋은 아파트 등 저마다의 다양한 욕망을 갖고 살아간다. 안타깝게도 욕망을 성취하고 나면 행복은 오래가지 못하고 이마저도 권태롭다. 결국, 행복은 욕망이 충족되는 과정이다.      



쇼펜하우어쇼펜하우어


쇼펜하우어는 대부분 욕망이 충족되어 있고 인생에 불만이 없는 상태가 행복이라고 정의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특별한 기쁨이나 즐거움이 있는 상태가 아니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행복한 상태이다. 하지만 지금 행복한지 물어본다면 머뭇거리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행복은 고통처럼 민감하게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불행을 만났을 때 자신이 행복했다는 것을 깨닫기도 한다. 고통은 느끼지만 고통이 없는 것은 느끼지 못하고, 걱정은 느끼지만 걱정이 없는 것은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고통과 걱정이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삶은 고통이라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통했던 모양이다. 최근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주제로 한 책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그렇다면 고통을 전제로 한 삶 속에서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기 안에서 행복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밖에서 찾는 건
아예 불가능한 일이다.
- 쇼펜하우어     




김종원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불가능한 일보다 어려운 일을 선택하는 게 성공 가능성을 더 높이는 것이라고. 즉, 자기 안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 친절한 한마디 말로 일상이 변하고, 일상이 변하면 내면도 바뀐다. 바뀐 내면은 운명까지 바꾸며, 한 사람의 인생까지 결정한다. 언제나 주변에 다정한 말을 들려주는 일상을 유지하고 싶다면, 긍정적인 자세와 가벼운 미소면 충분하다.    


  

이런 내용과 연결하여 리더 선배님이 이런 질문을 던졌다.      

“내가 들었던 혹은 듣고 싶은 친절하고 다정한 말은?”     



한 선배님은 최근에 들었던 지인의 위로가 생각났고 또 다른 선배님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말이나 내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말이 듣고 싶은 말이라고 했다. 요즘 요리에 빠진 선배님은 가족들의 맛있다는 한마디가, 요리가 일상인 선배님은 가족들과 밥을 먹을 때 고맙다는 말이 듣고 싶다고 했다.



글쓰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나는 나의 글을 보고 “덕분에 알게 되었다”는 선배님들의 댓글이 큰 힘이 되었다고 하자 힘들게 얻은 결과물에 대한 긍정의 피드백에 공감한다고 다른 선배님이 덧붙였다.



이번 주부터 합류한 신입 선배님은 외국 분과 결혼하셨는데 “그럴 수 있어”라는 남편 분의 다정한 말이 결혼을 결심하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리더인 선배님은 추운 날씨에 일하고 집에 들어가면 가족들이 반겨주며 “춥지, 어서 와. 밥 먹자.”라는 말이 참 좋다고 했다.    



 

생각해 보면 행복은 거창한 일이 아니라 오히려 사소한 일이다. 고마워, 맛있어, 덕분에, 그럴 수 있어. 어서 와 밥 먹자, 이런 사소한 말 한마디에 행복을 주고받을 수 있다. 결국 행복은 따뜻한 말 한마디에 담겨 있었다.      



일주일 만에 가족이 다 같이 모이는 금요일 저녁,

가족을 위해 일하고 주말마다 내려오는 남편에게, 친구와 여행을 다녀온 첫째에게, 공부하고 학원에서 돌아온 둘째에게 어떤 다정한 말을 해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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