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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팩 초프라의 더 젊게 오래 사는 법

내 인생의 봄날을 되찾기 위한 안내서

by 박소형 Mar 21. 2025

청춘은 봄이다. 

앙드레 지드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청춘을 오직 한때만 소유할 수 있을 뿐, 나머지 시간은 그것을 회상하며 보낸다고. 젊었던 그 시절, 푸르렀던 청춘의 그 시절은 이미 지나갔지만 마치 봄 같고 꽃 같던 그 시절을 회상하며 다시 돌아가고 싶은 욕망은 누구나 마음 한구석에 간직하고 있다. 다시 청춘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라서 봄을 기다리는 걸까. 봄을 기다리니 봄이 더 더디게만 느껴진다.   


        

봄이 오고 있는 이번 주에 읽은 책은 <더 젊게 오래 사는 법>이다.

내 인생의 봄날을 다시 찾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생물학적 나이를 재생하기 위한 안내서다.           



이 책의 저자인 심신통합의학의 창시자인 디팩 초프라는 젊음을 되찾기 위한 실천 방법을 10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먼저 젊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시작하는 것이 첫 번째다. 다음으로 편안한 수면과 같은 깊은 휴식, 6가지 맛을 느낄 수 있는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 균형 잡힌 식단을 보조적인 영양소를 더해주는 영양보충제, 명상을 통한 몸과 마음의 통합, 의식적으로 신체 활동을 유지하기 위한 규칙적인 운동, 몸과 마음의 독소 제거, 오는 대로 받아들이는 유연함, 육체적 정신적 사랑, 열정적이고, 자발적이며, 유동적이고 적응력이 뛰어난 젊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나머지 9가지 방법이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어쩌면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 본 적이 있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이제 세상과 여러 형태의 이별을 맞이하는 시기에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기 위해 읽으면 좋은 책이다. 특히 <독소를 제거해 젊음을 되찾아>라는 7번째 실천 방법으로 건강한 선택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삶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깎아내려 독성 습관을 강화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을 최소화하며 노화를 가속하는 해로운 감정을 배출하라는 저자의 조언에 공감했다. 8번째 유연함을 강조한 방법에서 의도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마다 생각한다는 저자의 영적 스승의 말도 인상적이었다.          



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믿으며 
내가 생각하는 방식에 대한 집착을 버린다. 
만약 내가 큰 그림을 안다면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으며,
우주에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큰 계획이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마무리하면서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선배님들의 정제된 말들을 기록해 본다.

조깅 후 돌아오면서 가지치기 나무에 난 새싹을 집으로 데려온 선배님은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세상의 모든 것들과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호기심으로 자신의 내면을 성장시키고 모두가 연결된 세상에서 내가 먼저 사랑을 주는 것이 내가 더 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라는 명언을 남겨주셨다. 먼 훗날 명랑한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사랑으로 태어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사랑하는 자녀를 이루고 사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면 우리는 결국 사랑으로 이루어진 삶을 살고 있다는 말씀과 함께 10년 후의 우리는 사회적 나이와 반비례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 것 같다는 선배님, 사랑의 표현을 자주 하지 못한 것 같아 자녀들에게 미안함을 느낀다는 선배님, 딱히 어려운 게 아닌 데도 잘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선배님, 감동하는 마음이 곧 젊어지는 마음이라고 말씀하신 선배님, 아이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사랑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씀하신 선배님, 남을 위한 삶이 곧 나를 위한 삶임을 깨달았다는 리더 선배님까지 같은 책을 읽었지만 느끼고 생각한 부분은 서로 달랐다.           


평소에 익숙함과 당연함으로 사랑이 희석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웠는 데 사랑의 눈으로 다시 한번 지켜보면 살아있는 느낌을 받는다는 선배님은 아침에 라디오에서 들은 권태기 삼행시를 들려주셨다.    

  

권 : 권리인 줄 알았습니다. 당연한.
 태 : 태어나기 전부터 받았던 사랑이
         기 : 기다려주지 않는 사랑하는 부모님     


권태기로 삼행시 올려주면 장원을 뽑아 선물을 주신다는 선배님 덕분에 즐거운 삼행시 놀이를 즐겼고 달콤한 간식 선물을 나누어 주셨다.        


   

젊은 마음은 장난스럽고 경쾌하다며 소풍과 재미있고 유쾌한 놀이를 추천한 저자의 충고대로 오늘 성큼 다가온 봄날을 즐기기 위해 나는 선배님들께 벙개를 제안했다. 나의 끌어당김이 통했는지 멀리서 계신 선배님들이 화답하여 예쁜 곳으로 소풍을 가기로 했다. 어릴 적 소풍 전 날 설레던 그 모습처럼 만남을 준비하는 마음이 즐겁고 경쾌하다.           



우리는 살아온 세월에 현재의 새로운 삶을 더하며 청춘 못지않게 즐거운 삶을 살아간다. 청춘은 봄이라지만 이제 청춘을 젊음에 가두지 않겠다. 주름진 얼굴에 흰머리는 늘고 있지만 젊은 날의 우리가 아니어도 봄은 우리 곁에 찾아올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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