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물

고마운 사람들

내 몫의 선물


"나를 위한 필수템"이 수없이 많은 20대,

"나를 위한 아주 비싼 선물"이 필요한 30대를 거치고 나서

딱히 갖고 싶은 것이 없는 40대가 됐다. 물론 물건 자체보다는 그 물건을 정기적이고 일상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혹은 누군가의 말처럼, 진짜 나이가 들어서이거나 코로나 팬데믹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매 해5월은 어버이날, 스승의 날, 남편 생일, 아빠 생신, 동생 생일이 있는 달이다.

그야말로 통장에 쓰나미가 예상되는 오월을 보내는 중인데, 나 역시 생각치 않게 흡족한 선물을 받았다.

자랑겸 선물 자랑을 해본다.

하나는 러닝화이다. 옥수수 이 빠진 듯 자주 빼먹곤하지만, 어쨌거나 매일을 목표로 러닝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척이나 쿠션감이 좋은 러닝화를 얻었다.


이번에 받은 러닝화는 받아 든 직후 바로 3Km를 뛰고 올 정도로 동기 부여가 됐다. 덕분에 이날 2만 보를 완료했다. 학부 후배지만, 대학원 선배인 동생이 말하길, 2만보를 매일 걷게 되면 살이 빠지는 놀라운 경험을 한다고 한다.

달리기에 딱 좋은 러닝화를 받고나니, 왠지 앞으로 한 동안은 러닝을 매일 할 수 있을 것 정도로 에너지가 생긴 기분이다. 마치 어린아이가 현질 게임 아이템을 선물 받은 기분이라고나 할까.


또 하나는 회사 후배로부터 받은 정말 '땃땃한 선물'이다.

"큭~", 평화로와야 할 금요일 아침, 예기치 않은 회의에 소환됐다.

이곳은 불편, 어색할 만한 사정들이 있었고 내키지 않은 전투장이라도 해야할까.

그런데 그곳에서 나 만큼 빽 없고 착한 아군으로부터 쇼핑백을 건네받았다. 여느때와 달리 비칠듯 말듯한 포장 때문인 것인지 선물 준 사람과의 친분에선지 모르겠지만, 일인지 열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얀색 쇼핑백 안에 고이 싸놓은 안에는 노란 망고가 있었다.


성경에는 이런 말이 있다.

"친구는 사랑이 끊이지 아니하고 형제는 위급한 때까지 위하여 났느니라" 잠언 17장 17절

외진 곳에 쓰러진 이방인에게 물을 건네는 사마리아인 처럼, 모든 사람에게는 힘들 때 어깨를 톡톡 두드려줄 친구가 있을 것이다. 하나님이 각 사람에게 남겨준 천사라고 해야할까. 본인도 힘들텐데 이토록 노오란 망고를 포장해 선물해준 그는 나에게 지금은 사랑을 전하는 천사와 같다.

@ 덕분에 이번 주말은 이런 기분으로 망고 땡~ 해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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