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 방지 방법은 모이지 않는 것?

직장 내 인간관계

경쟁을 요구하는 정글

업무적으로든 인간적으로든

정글같은 회사에서 믿고 서로 의지했던 동료가

사직서도 내지 못한 상태에서 가방만을 챙겨들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것이 그를 회사에서 본 마지막 장면이었다.

평소 그에게 도움받던 동료도 바쁘다는 핑계로 배웅하지 않았고, 다른 부서의 친구들만이

마지막 인사를 하러 나와주었다.


그때는 내게 직장생활의 질풍노도와 같은 시기였다.

「직장내괴롭힘금지법」 이 생기기 2년 전이고, 다니던 회사에 노동조합이 생기기 직전이었다.

이후 1년 반 사이, 이번엔 후배가 회사에서 상사로부터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다.

* 「직장 내 괴롭힘 급지 법」은 2019년 1월 개정해 7월 16일부터 시행된 「근로기준법」 제76조로, 법률에서 정한 직장 내 괴롭힘 금지에 대한 포괄적 규율이다.


법이란 것이 그렇다

최초의 일반법이 생기기 전에 숱한 피해자들이 있고 숱한 뻔뻔한 가해자들이 있다.


그리고 괴롭힘과 같은 사건들에서는 드러나지 않은 가해자들이 더 많다.

방조하고, 함께 도모한 나약한 존재들 말이다.

당시는 순진한 마음에

'어떻게 사람이! 어쩌면 저렇게 악할까! 어쩌면 저렇게 이기적일까!'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서야 알았다.


그 사람들 이어서가 아니라, 인간들이 악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일에 연약하다는 것을.

몇 번의 큰 일을 바로 옆에서 겪고 나서야 나는 직장생활, 혹은 인생의 큰 교훈을 얻었다.

그리고 심지어 그 시기 놀랍게도 나에게서 가장 중요한 과업이라고 생각했던 일을 해내기도 했다.

엄청나게 단단한 저력이 생긴 것일까..?

@4월의 튤립, 우리 모두는 꽃 같은 존재이다

결정당하지 않고 결정할 수 있기를

" 저는 그간 회사 생활하면서 한 번도 누구랑 일할지, 무엇을 할지를 제 스스로선택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이번엔 꼭 제 스스로 그 선택을 해보고 싶었어요"

얼마전 회사 친구를 만나 식사를 하던 중, 뜻밖에 고해성사와도 같은 말에 순간 숨이 멈춰졌다.

그는 부서를 옮기겠다고 했다. 핸드폰에 뜨는 팀장의 메신저 알람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한다.

(나도 익히 안다. 이놈의 회사, 특별한 이너 서클 안에 없는 나머지 사람들 모두를 이렇게 만들고 있으니!)


예전에 나는 외부 기관 대응을 하면서 업무 담당자를 찾곤 했는데, 그때마다 척척 "A는 B가 담당자예요!"라고 알려주는 그가 처음엔 일잘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사실 업무를 곧잘 하지 못하는 그녀였고, 내가 처음 그를 알았을 때 동료 팀장으로부터 돌림을 당하고 있었다.(물론, 업무를 잘 못하다 보니 등한시하고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 주변에서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학교든 직장이든, 따돌림과 폭력에는 어떤 이유도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을 좀 알았으면 좋겠다)


어떻게 알았어요? 저 은따 당할 때 많이 있었어요

지난 금요일 또 한 명의 회사 후배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그 부서의 다른 친구들과도 협업하면서, 그가 어쩌면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잘 끼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가 눈치가 빨라서라기 보다는 그 간 경험한 바가 있어서이다.

그리고 당연히, 팀 내에서 사람들하고 좋고, 인정받으면 현재에 머무르겠지.

그는 최근에 부서이동을 결정했는데, 아무래도 좋은 점도 많은 회사인 건지 이직을 하기보다는 일단은 사내에서 변화를 먼저 찾았다.


특히 미국에서 보스(Boss)는 대표라기보다는 직속 보고라인인 상사를 지칭한다.

누군가 떠난다면, 조직관리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조직문화 말이다. 비단 특정 회사뿐이겠는가.

세상의 리더의 자리를 잠시 맡은 분들아. 조직원이 나가면 제발 변화나 성장을 찾아서 가는 것이라고 순진하게 믿지 않았으면 좋겠다.(물론 진짜 변화와 성장을 찾아 나가기도 하지만, 지금 조직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문제가 아닌가!)


재택의 좋은 점은

나를 괴롭히는 사람들, 내 노력과 정성을 외면하는 그들을 맞닥뜨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불필요한 에너지와 감정노동,

눈에 보여서 어쩔 수 없이 겪는 힘든 감정들을 절반 이상으로 겪어도 된다는 점이다.


그래도 얼굴 보는 것이 서로 반갑기는 하도록

조금은 서로 밥벌이하는 직장에서

나랑 맞지 않아도, 내 눈에 들지 않아도

누군가를 책임지고 있는 그가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딸이고 아들인 그가

위축되지 않도록

그 선만큼은 지켜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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