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역시나,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배우 하석진 님의 독서였습니다.
배우 하석진 님 덕분에 지금 대한민국에는 쇼펜하우어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 책은 물론이고 그의 다른 책들도 모두 서점가를 점령하거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예전 책이나 신간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 분들 중에 많은 분들이 지쳐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니까요. SNS를 통해 다른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지금 나의 모습과 비교하면서 그들에게 뒤쳐지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를 우리들에게 염세주의 철학자로 알려진 쇼펜하우어는 사실 나 자신으로, 현재의 행복을 느끼면서 살라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스스로를 긍정하며, 타인과 비교하지 말고 지적 능력과 성숙으로 행복에 다다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의외로 낙천적이고 웃음이 많으며, 독서와 명상, 철학적 사고를 즐기며 살았던 그는 자신에 대한 자긍심을 지니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물론 사람의 기질(낙천적 or 염세적)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스스로의 노력으로 최대한 밝게 살아가자는 것이죠. 인생은 인식의 게임이어서, 스스로가 쓰고 있는 안경에 따라 삶이 완전히 달라지는 까닭입니다.
또한 그는 건강과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보다 더,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이며, 그것은 운동을 통해 지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나이가 50이 넘으면 사람은 이곳저곳이 아파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므로 미리미리 운동으로 몸을 다져 놓아야, 바람직한 스스로의 모습을 지킬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고려대학교 철학연구소 연구원이며 강의도 하고 있는 저자 강용수 님이 쇼펜하우어의 저서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놓은 조금은 가벼운 철학서적으로, 우리가 많이 알고 있고 어디선가 들어본 내용을 이야기 하고 있는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3년간 '인간의 행복의 조건'을 연구한 분 답게, 우리들의 삶과 행복에 대한 고뇌를 잘 집어내어 질문과 해답을 던지고 있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위로와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모두 받을 수 있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쇼펜하우어와 니체를 만나는, 혹은 지난 기억의 그들을 회상하는 계기로 삼으셔도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