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집 다오

2021 코로나 팬데믹 소고

by 누두교주

누군가 이 노래와 멜로디를 알고 있다면 그 사람은 틀림없이 황금박쥐나 우주소년 아톰을 알고 김일, 천규덕, 안토니오 이노끼도 안다. 김민기와 양희은 그리고 다섯 손가락도 알며 MBC 청룡의 감독이 선수도 하면서 4할 타율을 쳤고 삼미 슈퍼 스타즈의 너구리 투수가 있었던 것도 기억 날 것이다.


그런데 이 동요의 두꺼비 입장에서 본다면 그다지 유쾌하지 않다. 기껏 헌 집을 받고 새집을 내주어야 하니 손해가 나는 거래가 아닌가? 나 같으면 그런 짓 하지 않는다. 따라서 나는 두꺼비가 아니다. 그런데 누군가 그런 짓을 한다면 그는 두꺼비가 된다!

그런데 더 한심한 일은 받는 것은 ‘헌 집’인 줄도 모르고 또 내주는 것은 ‘새 집’인 줄도 모른다면? 그래서 손해를 보면서도 손해를 보는 줄도 모른다면 참으로 딱한 일이다. 상상은 자유지만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다.


우리나라는 코로나 팬데믹의 4차 확산을 만나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오후 6시 넘어서는 2명이 넘으면 밥도 같이 못 막는 상황이 되었다. K-방역, K-주사기, K-진단 키트는 더 이상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는 소재가 되었다.

4차 확산의 이유는 간단하다. 가장 이동성이 높고 운동량이 큰 학생들과 20· 30대가 아직 백신을 맞지 못한 점과 바이러스의 변이 때문이다. 백신을 아직 접종 못한 이유는 당연히 정책 실패이고(앞선 글을 보라)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는 것은 당연한 자연의 이치이다.


변이 바이러스를 좀 더 설명한다면, 아무리 우리 집이 깨끗해도 옆집이 지저분하면 바퀴벌레는 근절되지 않는 것과 같다. 선진국이 아무리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해도 후진국에서 버벅거리면 거기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해 다시 유행하게 되는 구조이다. 따라서 선진국에서는 좋은 백신 제때 맞으면서 좀 질 떨어지고 문제 있는 백신은 후진국으로 열심히 보내는 것이 그런 이유이다. 어차피 화이자 같은 백신은 영하 70도 이상의 냉동 시설이 필요한데 이런 것이 없는 후진국의 경우는 줘봐야 크게 의미도 없다.


그런데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히 변이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백신을 만들어야 한다. 미국은 이미 시작했다.

https://bit.ly/3k9go25


의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예상은 대략 4개월 정도면 델타 바이러스를 제압할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고 본다.



다시 두꺼비 이야기다.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집 다오~. 최근 우리나라는 아무 생각 없이 2차 접종 물량을 1차에 접종하다가 백신이 부족한 사태를 만나 학생과 젊은 세대가 백신을 맞지 못하는 꼴을 당했다. 이때 고맙게도 난데없이 이스라엘에서 70만 회 분 백신을 우리에게 빌려주겠다고 나섰다. 그래서 계획에 없던 어린이집·유치원·초교 1∼2학년 교사들에게 접종이 가능해졌다. 고마운 일이다..... 고마운 일일까?

https://bit.ly/3yJJbxY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백신을 빌려주는 이유가 뭘까? 그 이유는 한국이 그 비싼 콜드체인(영하 70도에 백신을 보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나라라는 점이다. 자랑스럽다!

그런데 백신 유효기간은 7월 말까지라고 한다. 어차피 이스라엘에서 그때까지 쓸 수 없는 물량인 것이다. 누군 모자라 쩔쩔매는데 누군 남는 물량, 물갈이하는 격이다. 좀 씁쓸하다.


그런데 이게 두꺼비랑 무슨 상관이 있을까?


정부는 이번에 받는 물량만큼의 화이자 백신을 오는 9∼11월 이스라엘 정부에 반환할 예정이다.

화이자에서 다음 달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용 업그레이드 버전 백신에 대한 긴급 승인 요청을 다음 달에 한다고 한다.

https://bit.ly/3AQD3FY


승인 신청을 한다면 아마 지금쯤 생산하고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업그레이드된 새 백신을 9-10월에는 적은 양이나마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받은 백신을 이스라엘에 돌려줘야 하는 것이 최우선이 되는 것은 아닐까?


이스라엘은 유효기간이 임박한 백신을 고맙다는 소리 듣고 빌려주고 몇 달 후에 업그레이드된 새 백신을 돌려받는다! 분명히 정보와 판단에 있어 대단히 합리적이다. 또한 사전에 정확한 분석에 근거한 예측과 이에 따른 실행을 하고 있다.

물론 내가 예상하는 것이 지나치다는 것을 인정한다. 9, 10월이 돼도 우리는 AZ이 되었던, 얀센이 되었던 백신 접종 완료는 불가능하다. 우리가 업그레이드된 화이자 백신을 가장 먼저 받을 수 있는 나라가 되는 것도 불가능할 확률이 더 높다. 따라서 업그레이드된 백신을 받아 이스라엘에 갚을 수 있는 확률은 희박하다. 따라서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집 다오~는 불가능한 시나리오이다.


그런가? 만일 그렇다면 이 동요의 3절과 가까운 일이 생기진 않을까? 이 동요의 3절은 아래와 같다.


두껍아 두껍아 너희 집에 불났다. 쇠고랑 가지고 뚤레뚤레 오너라.


우리 주변에 두꺼비가 있는가? 누가 두꺼비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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