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옷을 입고 싶은 욕망은 모두에게 존재한다. 옷을 통해 자신의 부와 권력 그리고 우월한 패션 감각을 자랑하려는 마음은 그 크기의 차이는 있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다. 공자님을 따라다니며 성인의 도를 연마하던 그의 제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레와 말과 가벼운① 갖옷을 친구와 함께 쓰다가 해지더라도 유감이 없고자 합니다.”②
공자의 초기 제자이며 공자보다 불과 9살 어린 자로(子路)의 말이다. 그는 남자의 로망을 있는 그대로 토로했다. 지금으로 말하면 좋은 차와 최고급 소재로 된 멋진 옷을 원한다는 것이다. 매우 솔직한 고백이다.
하지만 자로의 매력은 다른 곳에 있다. 좋은 차와 멋진 옷이 필요한 이유는 친구와 함께 쓰기 위한 것이며 심지어 해지더라도 섭섭하게 생각지 않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이런 철딱서니 없는 발상은 엄마나 마누라가 알게 되면 길길이 뛰며 날개 털기 아주 이상적인 소재이다.
하지만 나는 자로의 이런 부분을 사랑하고 존경한다. 옷보다는 사람이 중요하다. 좋은 물건의 가치는,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의 즐거움이 더해질 때이다. 비싸고 귀하기 때문에 좋은 물건이라는 생각은 매우 천박하다.
거대한 영토와 군사력을 가진 나라의 최고 지도자가 수십만 국민이 참여하는 콘서트 장에 나왔다. 그는 그를 추종하는 국민들을 향해 "대량 학살을 막기 위해 대량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최고 지위와 이에 따른 막강한 권력을 가진 그는 2,000만 원에 달하는 패딩과 목폴라를 입고 나왔다.
침략을 받은 나라의 국민들은 죄 없는 죽음과, 헤어짐 그리고 기약 없는 고통의 어둠을 지나고 있다. 침략하는 나라의 군인들도 그저 20대의 젊은이라는 점에서는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그들 중의 일부는 죄 없는 사람들을 죽이려다 자기가 죽고 만다. 이 모든 희생의 정점 위에 선, 대머리 독재자의 초호화 패션은 그 사악함을 더욱 돋보이게만 할 뿐이다.
어느 날 중국 사이트를 서핑하던 중 우연히 재미있는 동영상을 만났다.
“세계에서 가장 패기 있는 두 남자. 우리나라의 좋은 파트너"
중국이 생각할 때 중국의 최고 파트너는 러시아와 북한이다. 또한 러시아와 북한의 최고 지도자는 세계에서 가장 패기 있는 매력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에 습근평을 더한다면 지구 상에 가장 완벽한 트리오가 탄생하게 되는 것인가? 이들은 정말 좋은 친구로서 좋은옷이 헤질 때까지 서로 나누어 입고 헤어지더라도 서로 원망하지 않을까? 어림 반푼 어치도 없을 것 같다. 생각은 자유이고 말리고 싶은 생각도 없다.
오늘날 중국은 1949년 공산혁명이 성공해 새로 성립돼 '신(新) 중국'이라고 부른다. 물론 새로운 중국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좋은 옷은 친구와 나누고 그것이 헤질 때까지 우정을 키운다는 자로의 생각은 철저히 단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요즘 들어서는 그런 생각을 더욱 열심히 실천하는 것 같다.
① 양백준을 비롯한 일단의 학자들은 유보남 등을 근거로 가벼울 경(輕) 자가 후대에 잘못 더해진 글자로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論語譯注』中华书局. 北京. 2019. p.52)
하지만 갖옷(모피의류)은 가벼울수록 좋은 품질이라는 사실로 미루어 보아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예를 들면 『사기』에 나오는 계명구도(鷄鳴狗盜)의 고사에 나오는 호백구(狐白裘-여우 겨드랑이 흰털(또는 흰털이 있는 부분의 가죽)로만 만든 초 경랑 여성용 모피코트) 보더라도 좋은 가죽·모피의류를 상징하는 조건으로 가볍다는 기준은 선진시대에 이미 보편적으로 존재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