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발좌임(被髮左衽)과 절대로 잘못하지 않는 사람들

제14 헌문편(第十四 憲問篇) - 18

by 누두교주

공자가 한 일 중에 가장 못마땅한 일 중의 하나가 ‘편 가르기’이다. 물론 자기도 먹고살기 위해 큐 대 잡은 지배층에 봉사하고자 그리한 걸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편을 갈라도 너무 갈랐다.


여러 이론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볼 때 자장면의 잠꼬대 중 가장 데시벨이 높은 ‘중화주의(中華主義)’의 시초도 공자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 대표적인 언어가 피발좌임(被髮左衽)이다.


관중이 아니었다면 나도 머리를 풀어헤치고 옷섶을 왼편으로 여미는(被髮左衽) 오랑캐가 되었을 것이다.①


길게 기른 머리를 묶지 않는 것을 피발(被髮)이라고 한다. 묶는 것의 여부가 문화와 오랑캐를 구분하는 기준이라는 발상, 그리고 그것을 기준으로 중화와 오랑캐를 나눈 것이 공자다. (또는 그런 헛소리에 동의해 인용한 것이 공자다)


요런 헤어스타일을 피발(被髮)이라고 한다. 오랑캐처럼 보이는가? 가수 김경호다. (출처: https://me2.kr/uxriu, 검색일, 2023.1.28.)


옷섶을 여미는 방향은 유럽과 미국이 반대이다. 우리나라도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 그렇지만 그것이 오랑캐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라는 상상은 아무도 하지 않는다.



여기서 끝냈다면 당시 드레스코드와 헤어스타일 단속 기준이 그랬구나 하고 이해하고 넘어갈 수도 있다. 우리나라도 미니스커트를 입거나 머리를 기르면 (短裙長髮 - 단군장발) 잡아가던 시절도 있었으니 말이다. (나는 이런 깜찍한 발상을 하신 분은 틀림없이 『논어』를 열심히 읽고, 당신은 매우 훌륭하며 잘못된 세상을 바로 잡겠다는 훌륭한 뜻을 가진 분이라고 확신한다.)


장발과 미니스커트 단속 모습. 1970년대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출처; https://https://me2.kr/QiBas, 검색일, 2023.1.27.)




하지만 공자는 당연히 한 발 더 나가는 뻘 짓을 한다.


어찌 보통 남녀들이 작은 신의를 위하여, 도랑이나 개천에서 스스로 목메어 죽어도, 아무도 그를 알지 못하게 되는 것과 같겠느냐?②


공자는 보통 사람과 높은 사람(위대한 사람)은 지켜야 할 가치 기준이 다르다고 믿은 것이다. 그래서 보통 남녀들은 자기의 주인을 따라 죽어야 하지만, 관중같이 위대한 사람은, 자기의 주군을 죽인 사람에게 취직해 봉사해도 잘못이 아니라고 본 것이다.


이와 같은 사고의 토양에서 발생한 종자들의 특성은, 어떤 짓을 해도 절대 반성하지 않는다. 모두에게 적용되는 기준이라도 자기 자신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사람의 목숨값은 모두 다르며, 자기의 목숨값이 가장 비싸기 때문에 몇 명 희생되는 건 별일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하도 이런 꼴을 많이 보다 보니 잠시일지는 모르지만, 그냥 도망가고 싶을 때가 많다. 결은 틀려도 같은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자기만은 제정신이라고 주장하는 사람, 자기 하나만큼은 똑똑하다고 강변하는 사람, 자기는 도를 파악했다고 설치는 사람을 만나면, 빨리 도망치는 게 좋다.③



대문 그림 : 절대 잘못한 적도 없고 잘못할 수도 없다고 믿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 그런 사람 주변엔 보통 남녀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높으신 분들이 항상 서식한다. (출처; https://me2.kr/QlXZL, 검색일, 2023.01.28.)


① 김학주 역주『논어 論語』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서울. 2009. pp. 242-243. 원문은 다음과 같다. 微管仲, 吾其被髮左衽矣.


② ibid. 원문은 다음과 같다. 豈若匹夫匹婦之爲諒也, 自經於溝瀆而莫之知也


③ 김영민 지음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주)사회평론아카데미. 서울. 2022.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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