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개털의 코털을 건들지 마라!

by 누두교주

아들아이는 집에서는 별반 말이 없다. 개털이 와도 호들갑스럽게 교감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 그저 들어와 개털이가 반기면 “개털이~” 하고 느린 말투로 한마디 하고 만다. 나갈 때도 “개털이~” 하고 나갈 뿐이다. 개털이도 딸아이와는 다르게 앙탈을 부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들아이가 제대하고 난 뒤에 개털이 입장에서는 아들아이가 못마땅해 보이는 것 같았다. 우선 귀가 시간이 불규칙하니 개털이가 아들아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짜증 나는 것 같았다. (개털이는 가족이 다 들어오지 않으면 ‘퍼질러’ 자질 않는다. 하지만 아내는 잔다. ) 또 가끔은 술을 마시고 오는데 개털이는 술 냄새를 싫어한다.


한 번은 오밤중에 아들아이가 외출하려고 하자 개털이가 느닷없이 발뒤꿈치를 공격하며 마치 “늦게 싸돌아 다니지 마!”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모두가 웃었던 적도 있다.


그날도 아들아이는 아주 늦은 시간에 귀가했다. 개털이는 문에서 가까운 마루에서 기다리다 설핏 잠이 든 것 같았다. 그런데 아들아이가 문을 열고 집에 들어올 때까지 개털이는 잠을 깨지 않았다. 시간이 늦어 아들아이가 조심 한 이유도 있고 개털이가 늙어 미처 잠을 깨지 않은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아들아이는 개털이 눈을 감고 누워 일어나지 않는 것을 보고 혹시나 잘못된 줄 알고 놀라서 개털 이를 만지며 “개털아!”하고 다급하게 불렀다.


단잠을 깬 개털이는 당연히 화가 날 수밖에! 눈을 뜨는듯하더니 갑자기 왕~ 하고 달려들었단다. 아들아이는 그날 비싼 돈 내고 마신 술을 두 번 놀라는 바람에 다 깼다고 투덜거렸다. 개털이는 식구가 다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어슬렁어슬렁 안방으로 들어와 잤다.


죽은 듯 자는 개털이.

개털이는 가끔 혀를 ‘메롱’ 하고 그냥 맨바닥에서 잠이 드는 경우가 있다. 아들아이가 늦게 돌아온 날도 이렇게 자고 있었던 것이다.


아들아이는 개털이가 잘못된 줄 알고 놀라서 개털 이를 만지며 “개털아!”하고 다급하게 불렀었다. 단잠을 깬 개털이는 당연히 화가 날 수밖에! 눈을 뜨는듯하더니 갑자기 왕~ 하고 달려들었단다.


날 깨웠단 말이지?

개털이가 자기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잠에서 깨어났다. 당연히 기분이 좋을 수 없다. 그날 밤 아들아이는 그날 비싼 돈 내고 마신 술을 두 번 놀라는 바람에 다 깼다고 투덜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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