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개털기 25화

마지막 산책

7. 마지막 일주일

by 누두교주

2월 14일 아침 식사하는데 개털이가 삥 뜯으러 오지도 않고 밥을 먹지도 않았다. 아내와 나는 우울하게 아침식사를 했다. 외출해 볼 일을 보고 있는데 아내가 카톡을 보내왔다. 개털과 한강변 산책을 한 사진과 함께 “ 와서 밥 한입 드셨네”하고 전했다. 마음이 조금 놓였다.


사진을 보니 털도 많이 하얗게 변한 것 같았고 얼굴도 많이 늙은 것 같고 고단해 보였다. 어떻게 천지자연의 이치가 한 틈의 착오도 없는지 이렇게 작은 미물에게도 어김없이 생로병사(生老病死 ;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가 찾아오는 것인지....... 어떻게 생각하면 무척 신기하기까지 했다. 그래도 밥을 한입 먹었고 산책까지 다녀왔으니 오늘도 개털이는 우리 집에 있다는 것이 좋았다.


윗 사진 : 예쁘다.

이날은 2월 14일 금요일이었다. 조화지만 꽃 사이의 개털이가 언제나처럼 예쁘다. 또랑 한 눈빛에 사랑이 가득한 것 같다.

뭔가를 말하고 싶은 표정인데?......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일까?


마지막 산책

아내가 한강변 모래톱으로 데리고 갔다. 털이 짧은 시간에 몰라보게 허옇게 변한 것 같다.


강을 바라보는 개털이.

눈빛이 힘겨워 보인다. 개털이는 이 산책 이틀 후에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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