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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양이 CATOG Apr 03. 2023

프랑켄센스 -
스스로 빛이 나는 사람.

불공평에 대한 고찰

인생이 잘 풀린 사람. 누가 봐도 탄탄대로였던 사람들을 살면서 보기도 한다. 

한국에 금수저 흙수저라는 말이 있고 외국에도 the one with the golden spoon이라는 말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것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있다는 거다. 


솔직히... 문득 부럽기도 하다.

누군가는 시작점에서 출발하기 위해 운동복을 입고, 신발을 신고 경기장에 나오고 준비운동을 하고 있을 동안, 누군가는 나보다 출발선이 저만치 앞선 지점에서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이미 먼저 뛰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자전거나 자동차쯤에 탑승하고 앞서가고 있다. 불공평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고개를 내민다. 


누군가는 누군가 준비해 주는 의자에 편하게 앉을 동안,

나는 의자를 놓을 땅을 갈고, 목재를 구해오고, 못과 망치와 만드는 기술을 익혀서 뚝딱뚝딱 만들어서 내가 앉어야 할 상황에 놓여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오랜 지인과 이 이야기를 나눴다. 

어떤 어떤 사람은 이렇게 편하게 풀렸는데, 왜 나는 이렇게 어려워야 할까?

그분이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은 그 사람 인생인 거고, 나는 내 인생이 있는 거지~! 
나는 하나도 안 부러워~ 재미가 하나도 없을 거 같아~.


 최근, 그분이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시간을 지나온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러고 나서 나에게 이런 말을 전해준 그분에게 무척이나 감사했다. 먼지 구덩이에 털썩 앉는 일이 몹시 고단해질 무렵이었는데, 한 번 더 툭툭 털고 일어나면 된다고 이야기해 주는 그 말은 눈물이 왈칵 나게 하며 나를 다시 다잡게 하는 힘이 있었다.


이번에는 눈물이 '왈칵'하고 일어났지만

다음번에는 먼지떨이 프로처럼 '빙긋'하고 웃어봐야지



스스로 빛이 나는 사람이 되면 돼.


프랑켄센스는 보통 서방 샤머니즘 문화에서 흔히 등장하는 향기이다. 성경에서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며 동방 박사가 선물한 향기이기도 하고, 아직까지 성당에서 자주 쓰이는 향기이다. 서양에서 프랑켄센스는 신과 가장 가까이 있는 '제사장'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가장 깨끗한 상태에서 신과 소통할 수 있게 돕는 향기라고 믿는다. 이슬람교에서는 천사들을 모으고 악마를 몰아내는 신성한 향기라고 믿으며 사원과 가정에서 자주 프랑켄센스를 피운다. 종교가 없는 사람에게 '신'을 만난다는 것은  내 안에 있는 신, 즉 '자신'을 만나는 것이다. 서로가 믿는 신은 다르지만, 어떤 형태의 신을 만나던 간에,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고 '나'와 '나'의  소통이 잘 되어야 한다는 것은 꽤 분명해 보인다. 내 안에 있는 나를 만나려면, 일단 '나'를 지켜야 하겠지? 그래서 프랑켄센스가 스스로를 지킬 수 있게 돕는 향기라는 것은 꽤 의미 있는 일이다.  이리저리 나를 둘러썬 외부 환경에서 부정적인 것들이 내 마음을 침범하려고 할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튕겨낼 수 있는 강단을 갖춰보자. 


)Jessie Jihyun Lee, 제시지현, 프랑켄센스, 디지털페인팅, 2020


프랑켄센스 

마음이 다치는 것을 스스로 허용하지 않도록 마음을 무장하기

그러나 때론 무장해제를하고 사랑을 느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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