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개양이 CATOG Oct 22. 2023

펜넬 - 오늘의 에그타르트를 내일로 미루지 말기

오늘의 행복을 함께 누려보자

오른쪽 발목이 골절 사건으로 수술을 거치고, 다시 돌아올 일 없을 것이라 굳게 믿었던 고3 체중으로 돌아와버렸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시작했지만, 오늘  재활치료가 고단했기에, 달콤한 에그타르트와 쌉싸름한 아이스커피는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오랜만에 그 둘의 조합을 즐기며 독일로 간 친구와 깨톡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잘 지내? 보고 싶어~~"


간단한 안부를 물은 후 서로의 근황을 물었다. 

한국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어느 날 독일로 훌쩍 떠난 그녀는 독일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자리를 잡은 후, 학교에서 공부를 새로 다시 시작했다. 그녀 인생의 새로운 도전을 잘 수행해가고 있는 중이었다.


학교에서 생각보다 과제를 치밀하게 내주어 빠듯하게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었다는 친구는

아이패드를 샀다는 새로운 근황 소식을 전해주었다. 


달콤한 에그타르트 한입과 쌉싸름한 커피 한잔을 하며 듣는 그녀의 소식이 환상적인 그 둘의 조합처럼 굉장히 달갑게 다가왔다. 


매주 드는 재활 치료 비용을 스스로 감당할 만큼,  많지는 않지만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을 정도의 적당한 돈을 벌고 있고, 가족들도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것 같고, 내 일상이 어느 정도 무탈한 궤도에 오른 요즘.. 독일에서 고단하지만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그녀처럼 문득 새로운 일을 또 하고 싶어 드릉드릉 하는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친구는

" 정답은 없지 뭐... 난 매일을 오늘만, 현재만 살아서. 뭐 어떠냐.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말하고 싶은데. 정답은 없으니까." 

라고 말해주었다. 


"에그타르트가 맛있고 오늘 공부를, 할 일을 잘 처리했고 그럼 된 거지." 

라고 말해주었다. 


미래에 관한 소망에 살짝궁 치우쳐, 하마터면 지금 먹고 있는 에그타르트의 행복을 놓칠뻔하던 찰나,

그녀는 지금 먹는 에그타르트가 제일 맛이 있는 것이라고 멋진 말을 해주었다. 


그동안 맵고 달고 짜고 쓰고 신 경험을 하나둘씩 맛보고 나니

다음에 무슨 맛을 먹어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도 버릴 게 없는 건 분명하다.

하나라도 빠지면 섭섭해질 거 같다. 

그래서 오늘 먹은 맛이 제일 맛있는 것 같다.


달콤한 에그 타르트와 쌉싸름한 아이스커피처럼 

단 짠 조합에 매혹되고, 맵 단 조합에 매혹되는 것은

층층이 쌓아 만들어내는 오묘한 맛의 조합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다음에 무슨 맛을 먹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먹어보는 것을 멈출 수 없다.

아는 맛이면 아는 맛이니까 또 먹어보고 싶고

모르는 맛이면 모르는 맛이니까 먹어보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그래서 멈출 수가 없다. 


오늘 에그타르트는 정말 맛이 있었다. 

매일매일 오늘을 행복하게 채워봐야겠다. 

내가 행복해진 만큼. 네가 행복해지길 기원해.
오늘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


(Jessie)Jihyun Lee 제시지현, 숨바꼭질-행복을 찾아서 Hide&Seek - Finding your  happiness, acrylic on canvas, 2023



(제시지현)Jessie Jihyun Lee, 회복 탄력성의 펜넬(The resilient Fennel), digital painting, 2020


펜넬

팔짱낀 팔을 풀고 마땅히 해야할 것들을 마무리하기

이전 13화 사이프러스- 태풍의 눈-마음과 춤추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