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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루 김신영 Aug 25. 2023

햐, 장애인 새끼, 중학생 욕설 수준과 스쿨 미투

우리는 수많은 혐오와 차별에 맞서는 페미니즘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햐, 장애인 새끼, 중학생 욕설 수준과 스쿨 미투>

 

2016년, 중고등학생들은 외치고 있었다. 학교에서 날마다 혐오와 차별에 맞서는 페미니즘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특히 중학교에서 장애인과 여성을 향한 혐오가 그칠 날이 없다. 심각하게 모욕적이고 극악무도하다. 대한민국에서 선생 하기 정말 힘들다.


아이들은 수많은 욕설로 교실을 더럽히고

부모님은 자기 애에 매달려 선생을 괴롭히고

교무실에서는 수많은 잡무가 선생을 괴롭힌다


그렇게 들리는 수많은 소리들을 참으며 견디며 오늘을 살고 있다. 오늘도 욕지거리와 비아냥이 사방에서 들리고 있다.

아, 장애인 새끼

우영우 아냐, 우영우는 똑똑하던데 너는 왜 아니냐

빡대가리

개씨발년

개간 녀나

시발뇨나

느금마

장애인이나 여성혐오표현을 하루도 안들을 날이 없다... 비단 선생님뿐만이 아니다. 초중고생이 지나는 길목에서는 어디나 욕에서 시작해 욕으로 끝나는 기막힌 대화를 들어야 하며 그 속에 수많은 혐오와 비하와 모욕을 들어야 한다.


그리고, 

중학생 남자들의 언어 수준이 가히 장관이다. 중학생이 어떻게 저런 말들을 공공연히 할 수 있는지 여성의 인격을 갈기갈기 찢어놓는 발언들을, 무조건 여학생의 잘못으로 돌리는 선생님까지... 이제는 그저 보고 있을 수가 없다. 


여성들이 걸어갈 앞길이 막막하다. 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이 저 지경인데 어른들의 세계는 오죽하겠는가? 사회가 발전하면서 좋아지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많다. 모두가 바른 길을 가도록 하는 큰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연대가 무엇보다 중요해진다. 시몬느 드 보봐르 역시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학교 현장에 있는 선생님의 의식 변화는 시급하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차별적 발언이 아직도 폭력적으로 쏟아지고 있다는 증언이다. 여기에 대전의 B중학교에서는 2016년 교사가 학생을 자습시키고는 야동을 보았으며 자위를 했다고 한다. 이 사건은 교육청에 보고되지도 않고 사실상 수사도 없이 덮이고 말았다. 

어깨를 만지고 주물럭거리고 몸을 만지는 미술교사, 수행평가 등으로 인해 차마 불쾌함을 표현하지도 못한다. 미술시간에 비닐을 감싸는 수업에서는, 계속 만지고 가슴도 누르고 허벅지 안쪽도 만지고, 엉덩이를 토닥거리고 뒤에서 껴안고... 담임에게 이야기하자, 며칠 후 “너희 조카 같아 그랬어”라는 말이 돌아왔다. 사과도 없고, 수업이니까 수행평가니까 참았다고 학생들은 입을 모은다. 


교장은 이 사건을 완벽하게 처리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교사는 경고를 받았을 뿐이었다. 경고? 직접적으로 만졌는데, 경고는 징계가 아니다. 

또한 명예퇴직은 징계가 아니다. 명예퇴직일뿐이다. 교장과 재단이사장도 소문이 있었다. 학생들을 터치했고, 배를 만졌다는, 이 학교는 최근에서야 특별감사를 받았다. 2020년 2월이었다. 감사에서 2016, 2018년도의 성추행의혹은 사실로 드러났으며 대전시 교육청은 교사 5명을 성희롱 성추행으로 고발하였다. 그러나 문제 제기자 들에 학생에 대한 2차 가해가 이어져 미투 이후가 더 고통스럽다고 하소연한다. 


아무도 없는 복도에서 허리로 손이 들어오는 것이 일상적이었는데 그 교사는 2018년 익명으로 폭로한 사건을 어떻게 알고 따지기 시작했고, 나는 정관수술을 했으니 너희랑 해도 임신이 안 된다면서 성희롱을 일삼았다고 한다.   

경남의 여고생은 미투로 자신이 노출될까 봐 느끼는 위협과 불안감, 불이익을 당할까 하는 두려움, 공포감으로 미투 이후 오히려 문제 학생이 되었다. 욕은 영혼을 찢어놓는 수준이다.


 ‘악마 같은 년, 미친년, 개 같은 년...’ 


익명으로 문자가 계속 날아온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미투 계정 색출에 열을 올리고, 계정 주를 찾으려고 혈안이 되었다. 


미투를 하는 학생이나 사람들은 혈혈단신으로, 홀로 이 모든 것을 겪어야 한다. 도움도 없고 비난과 협박만 있을 뿐이다. 게다가 가해자의 뻔뻔한 항소와 변명은 피해자를 더욱 나락으로 몰아간다. 모든 것을 걸고 미투를 외친 사람과 학생들은 안전한 세상을 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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