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에 대해
도전을 시작하자. 일단 GO!
우리는 살아오면서 수많은 것을 계획하기도 하고 꿈꾸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이루기 위한 도전을 합니다.
도전하기 전 그냥 막연히 그려보는 미래는 탄탄대로일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도전을 하고 살아가다 보면 어떻습니까? 물론 평탄하게 잘 되는 경우도 소수 있겠지만 대다수가 도전에 앞서 그려 보았던 미래와는 전혀 다른 전개가 펼쳐지고 잘 풀리긴커녕 꽉 막히기도 하다가 어찌어찌 잘 풀리기도 하고 때론 풀리는가 싶다가도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잘 풀려서이든 그렇지 않아서이든 전혀 계획에 없던 직업을 갖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원래 쉽지 않으니 도전이라고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쉬우면 그냥 ‘실행’이라고 표현해도 될 걸 굳이 ‘도전’이라고 하는 건 그 안에 이미 ‘쉽지 않은 길에 대한 시도’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도전의 과정 중 도처에 널려있는 고난이 종착점에서 기다리는 열매를 더욱 달콤하게 해 주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도전에 앞서 현시대를 용감히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칭찬해줍시다. 어찌 됐든 여기까지 온 우리가 용감하지 않습니까?
먼 과거 수렵 채집 활동을 하며 살아가던 인류와 지금의 우리는 삶의 형태가 매우 다르지만 목표는 같습니다. 어쨌든 생존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지금 생존해 있으니 너무 자신을 몰아 대지만 말고 스스로 뿌듯하게 여겨보기도 합시다. 그리고 계속해서 도전을 합시다. 도전은 이미 했는데 열정이 식어 처음과 같지 않다면 다시금 힘을 내서 나아가 봅시다. 성공의 열매는 달다고들 하는데 열매 구경이라도 해봐야지요.
잘해보려고 작정하고 했던 게 잘 풀리지 않아 그냥 어그러지기도 하고 기대조차 하지 않고 그냥 설렁설렁한 게 뜻밖의 대박이 터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결코 뜻대로만 되지 않지요. 허나 시도하는 우리가 아름답고 살아가는 우리가 아름답습니다. 도전을 멈추지 맙시다.
무언가를 시도해보려 하는데 생각만 하고 있다고요?
얼른 시도하세요. 이런 건 처음이라 막막하기만 하다고요? 일단 시작해보세요. 처음부터 많은 걸 하려 하지 말고 차근차근 요.
도전하기엔 늦은 것만 같기도 하고 도전하려는 분야와 전혀 관련 없는 삶을 살았던 것 같고 일찍 좀 할걸 여태껏 세월만 흘러 보냈다 생각이 드시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막상 시작해보면 삶의 부분 부분에서 그것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해왔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게 생각과 같은 정신적인 부분이든 기술적인 부분이든 분명 살아온 세월 속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도전에 앞서 마치 아는 것이 전무한 아기가 된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새로운 시작에 앞서 드는 생각일 뿐 막상 도전하고 그 세계에 들어가 보면 완전한 무지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가 살면서 의미 없다고 생각했던 것들이나 뜻밖의 것들 모두 도움이 됩니다. 그러니 그냥 한번 해봅시다.
지난 세월을 헛되이 보낸 것과 같아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그 세월의 값이 매겨진다. 그 세월 안에서는 분명 적지 않게 얻은 것들이 있다.
‘어떠한 인생에도 낭비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실업자가 10년 동안 무엇 하나 하는 일이 없이 낚시로 소일했다고 하자. 그 10년이 낭비였는지 아닌지 그것은 10년 후에 그 사람이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있다. 낚시를 하면서 반드시 무엇인가 느낀 것이 있을 것이다. 실업자 생활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견뎌나가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내면도 많이 달라질 것이다. 헛되게 세월을 보낸다 하더라도 무엇인가 남는 것이 있을 것이다. 문제는 헛되게 세월을 보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 훗날 소중한 체험으로 살려 가느냐에 있다.’
삼성그룹 창업자 故이병철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