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한정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 - 요네자와 호노부 ●●●●●●●◐○○
7. 베리베리 산야로점, 얼음수박 요구르트(생크림 토핑)
"일년에 딱 하루, 산야로 마쓰리 날만 전통과자점 무로마쓰야가 점포 앞 가판대에서 고르고 고른 사과와 그 집만의 비법으로 만든 조청을 사용해 최고로 맛있는 사과사탕을 대방출하는 거야. 사과는 신맛이 강한 품종으로 준비해 손님의 주문을 받은 다음 껍질을 벗겨. 조청은 너무 달지도 싱겁지도 않고 착색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자연 황금색이지. 그걸 얇게 고루 묻힌 그 새콤달콤한 맛의 절묘한 조화. 사과사탕의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에 충분해."
- p. 115. 셰이크 하프
. 알콩달콩하다. 그 이름부터도 어마어마한 '여름철 한정 트로피컬 파르페'로부터 시작하는 여름 디저트가 Best 10종, A랭크 10종, B랭크 10종까지 무려 30종에다(책에서는 이 목록에다 무려 '스위트 섬머 셀렉션'이라는 이름까지 붙여놨다^^;) 옆에서 걷고 있는 '길고 가느다란 눈,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눈동자, 조그맣고 야무진 입술, 초등학생이라고 해도 될 만큼 동안'의 얼굴을 한 소녀까지. 그렇게 '봄철 딸기 타르트' 사건에 이어 또 하나의 달콤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 물론 추리도 있긴 하다. 시작부터 함께 먹기 위해 사온 케이크를 하나 몰래 먹어보겠다고 머리를 쓰는 고바토와 그걸 단번에 알아채는 오사나이 간의 치열한 머리싸움(....)이 펼쳐지고, 심지어 벌칙이라고 나온 건 여름방학 내내 디저트를 함께 먹으러 다닌다는 약속이기까지. 추리소설이라고. 작작 좀 하라고. 풍기문란이라고. 그러다 니들 천벌받는다고 중얼중얼거리며 온통 핑크빛으로 물든 페이지를 넘기고 있는 와중에 어느 순간 이야기의 색이 바뀐다. 덴고가 남긴 허무한 암호를 푸는 동안 약간 색이 바랬다 싶은 이야기는 급격히 어둡게, 위기를 향해 치달아간다. 그리고 그 끝에 남은 답과 거기서 또 한 걸음 나아간 진상까지.
. 전작인 봄철 딸기 타르트 사건의 아기자기한 단편들을 통해 고바토 조고로가 왜 '여우'인지 알 수 있었다면, 이번 여름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은 전적으로 오사나이 유키의 독무대다. 사건에 휘말린 모두는 물론이고 전작에서 탐정 역을 맡았던 고바토조차도 오사나이가 여름 전부터 넓게 펼쳐놓은 덫을 따라가기 버거워할 정도다. 그렇게 온 마을을, 온 여름을, 주변의 모두를 미끼와 도구로 삼아 오사나이는 자신을 위협하던 목표물을 덫에 빠뜨리고, 사냥하고, 사정없이 물어뜯어 재기불능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다시 평화롭게 한정 트로피컬 파르페를 맛본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면 고바토가 '소시민' 시리즈 처음에 했던 말이 떠오른다. 자신이 '여우'라면, 오사나이 유키는 '늑대'라고. 그래서였구나.
. 그렇게 이야기 서두에 약간은 거창하게 '소시민이 되려고 한다'던 둘의 봄과 여름은 이빨만을 드러낸 채 실패로 돌아간다. 비록 봄과 여름엔 실패했다지만 다가오는 가을과 겨울엔 이번에야말로 소시민이 되겠다는 둘의 염원이 이뤄질런지. 근데 소시민이 되면 이야기가 끝나는 거 아닌가? 아니 그 전에 '봄'편이 시작된 지 15년은 된 거 같은데 왜 아직도 '겨울'은 오지 않는거지? :)
오사나이 스위트 섬머 셀렉션 베스트 10.
1. 세실리아, 여름 한정 트로피컬 파르페.
2. 팅카링카, 복숭아 파이.
3. 무로마쓰야, 사과 사탕.
4. 사쿠라안, 아이스크림 2종 세트(검은 깨&두유)
5. 키라 파크, 스페셜 선데이
6. 라-프랑스, 복숭아 밀푀유.
7. 베리베리 산야로점, 얼음수박 요구르트(생크림 토핑)
8. 라이트레인, 황도 파르페
9. 아스카, 팥빙수( <- 알갱이 팥으로 주문)
10. 제프벡, 망고 푸딩.
- p. 29. 샬럿은 나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