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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이 뭐 어때서 - 2018년
26화
함께 읽은 책들 세줄요약) 1. 추리소설
흐리거나 비 아니면 호우 두 번째 느와르, 리라장 사건, 부부탐정 등
by
눈시울
May 27. 2023
1. 골프장 살인사건 - 애거서 크리스티(해문), ●
●●●●◐○○○○
- 여사의 극초반기 소설이어서인지, 번역된지 너무 오래되어서인지 읽기에 딱딱하고 서툴게도 느껴지지만
트릭과 로맨스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고 착실하게 끝까지 진행해 나간다.
겹겹이 트릭을 배치하고 사건과 사건을 얽히게 만드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특기가 잘 발휘된 이야기.
2. 조화의 꿀 - 렌조 미키히코(북홀릭), ●●●●●●○○○○
- 마냥 살갑지는 않지만 아름답고 무게감이 있는 문장에 꾸준히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600페이지가 넘어가는 묵직한 분량임에도 유괴사건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비틀어 그 위에 액자를 씌우고,
그걸 또다시 비틀어내는 공들인 작업이 엿보이는 성실한 소설.
3. 흐리거나 비 아니면 호우 두 번째 느와르 - 반시연(영상출판미디어), ●●●●●●●◐○○
- 재미있게 읽었다. 홈즈의 머리에 말로의 가슴을 가진 호우라는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만화같은 인물들.
그리고 레미제라블에 기사 윌리엄에 벤틀리와 윤하와 베르나르 베르베르까지, 당시에 이 책을 집어들었을
독자들이 좋아할 키워드들을 정성스레 챙겨둔다. 거기에 처지지 않는 템포와 적당하게 깔리는 분위기까지.
4. 리라장 사건 - 아유카와 데쓰야(시공사), ●●●●●●●○○○
- '신본격 추리소설가들이 읽었던 고전 추리소설'로 소개될 정도의 고전이라 너무 옛스럽다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트릭은 여기저기 공들였고 욕심도 군더더기도 없이 충실한 내용에, 작가의 노림수도 잘 들어갔다.
아직 이런 류의 수수께끼 풀이를 읽을 열정이 남아있는 독자라면 걸작이라고 평할 수 있지 않을까.
5. 맥주별장의 모험 - 니시자와 야스히코(한스미디어), ●●●●●◐○○○○
- <침대 하나, 냉장고 하나, 맥주 두 박스가 있는 두 채의 텅 빈 별장>이라는 키워드만 가지고 시작되는 추리.
해리 케멜먼의 '9마일은 너무 멀다'가 떠오르지만, 단편이었던 '9마일-'에 비해 장편으로 풀어내기엔 너무
버거운 도전이었다. 다행히도 내용 상당수는 인물설정과 유머에 할애되어 있긴 하지만, 그래도.
6. 얼어붙은 섬 - 곤도 후미에(시작), ●●◐○○○○○○○
- 이상하게 잘 읽히지 않는 책이었다. 두꺼운 것도 아니고 8명이면 그렇게 등장인물이 많은 것도 아닌데
영 인물들이 제대로 들어오질 않는다. 그런 애매한 상태에서 사건과 반전이 기차에서 보는 풍경처럼
휙휙 지나가버리고 엔딩. 그렇다고 딱히 다시 읽으면서 확인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 그저 애매한 소설.
7. 침니스의 비밀 - 애거서 크리스티(해문), ●●●●●◐○○○○
- 남아프리카에서 시작되어 영국이 무대가 되는 모험물. 설정을 보면 '갈색 옷을 입은 사나이'가 떠오르지만,
전작의 말괄량이 백수 모험가 앤 배딩필드나 입을 열 때마다 빵빵 터지던 유스터스 대령에 비하면
선남선녀인 '엄친아딸'들의 매력이 영 별로. 오히려 주연보다는 조연들이 훨씬 생동감있고 매력적이었다.
8. 빅 포 - 애거서 크리스티(해문), ●◐○○○○○○○○
- 정체불명의 네 보스가 이끄는 전세계를 지배하는 암흑조직이라는 설정부터가 오그라들고,
그나마 둘은 제대로 나오지도 않으며, 마지막까지도 제대로 된 대결은 없고 어영부영 날림으로 끝나버리는
총체적 난국. 이 책의 진짜 미스테리는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바로 다음에 이런 망작이 나왔다는 것이 아닐까.
9. 기린의 날개 - 히가시노 게이고(재인), ●●●●○○○○○○
- 마지막 반전 한 방에만 집중한 나머지 중간과정이 너무나도 재미가 없고, 그걸 보완해줬어야 할 가가 형사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신파를 벗어나질 못한다. 정작 반전의 여운을 느낄 새도 없이 급마무리 되는 것도 아쉽고.
마지막의 감동코드를 강조하는 건 그럴 수 있다지만 거기까지 가는 길이 이렇게 지루해서야.
10. 푸른 열차의 죽음 - 애거서 크리스티(해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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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 보석, 바람둥이 귀족, 괴도, 미남미녀에 그 한가운데 있는 초호화 푸른 열차.
모든 게 무너진 망작 '빅 포'의 후유증(?)을 벗어나지 못한 탓인지 추리는 야무지지 못하고 모호하지만,
화려한 상류사회와 로맨스라는 장 잘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하나씩 추스른 듯한 느낌도 드는 게 다행이다.
11. 범죄 캘린더 - 엘러리 퀸(검은 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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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한 달에 하나의 사건을 다룬 단편집. 본래는 라디오 드라마를 위한 극본이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읽다보면 일종의 억양이라고 할만한 게 느껴진다. 말보다는 글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원래도 퀸에게는 특유의 떠벌이 기질이 있다보니(^^;) 이런 형식도 나쁘지는 않았다.
12. 인형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 - 하타케나카 메구미(북스피어), ●●●●●○○○○○
- 예쁘장한 인형 '오하나'와 인형을 다루는 복화술사 '츠키쿠사'의 추리를 다룬 에도시대물.
물론 복화술사가 인형의 입을 빌려 추리하는 것이겠지만, 그 경계를 교묘하게 넘나들며 혹시? 하게 만드는 게
이 소설의 노림수다. 에도시대를 다룬 감성&코지 미스테리 입문서라 생각하고 부담없이 접하기를 추천. :)
13. 위험한 비너스 - 히가시노 게이고(현대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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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농담이 아니라 정말 '히가시노 게이고 공방'이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 소재를 한결같은 전개와 엇비슷한 퀄리티로 뽑아내는 게 신기하다.
심지어 이게 끝이 아니라 한결같이 잘 팔리기까지 하니, 이쯤되면 좀 무서운데. :)
14. 부부탐정 - 애거서 크리스티(해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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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결사'에 이은 토미&터펜스 커플의 두 번째 작품. 이제는 부부가 되어 평화롭고 권태로운 일상을 보내던
둘에게 명목상의 탐정사무소를 운영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처음엔 위장이었지만 끊임없는 의뢰에 슬슬
뭐가 본업인지 헷갈려간다. 최초의 코지물이라 할 정도로 아기자기하고 소소하며, 무엇보다도 '웃.기.다.'
15. 세븐 다이얼스 미스테리 - 애거서 크리스티(해문), ●●●●●○○○○○
- 전작 '침니스의 비밀'에 발랄한 조연으로 잠깐 나왔던 '번들'(레이디 아일린)이 주연으로 침니스 저택에서
벌어진 살인사건과 '세븐 다이얼스'라는 비밀 집단의 정체를 파고들어가는 내용. 전작과 달리 모험보다는
추리의 비중이 훨씬 높다보니 정통 추리소설을 선호하는 독자도 즐길만하다. 무엇보다 번들이 '귀.엽.다.'. :)
16. 어린 양들의 성야 - 니시자와 야스히코(한스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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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건물의 옥상에서 시간을 두고 세 번의 추락사고가 발생하고, 그 중의 한 사건을 목격한 닷쿠와 다카치가
고인의 유품을 돌려주겠다고 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과연 세 개의 사건 중에 어떤 게 자살이고 어떤 게
타살일까. 진작에 비해 추리는 한층 진중해진 건 장점이다. 대신 개그를 잃은 건 단점이고(....)
17. 수수께끼의 할리 퀸 - 애거서 크리스티(해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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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이어지는 나른하면서도 묘한 분위기와, 사건을 관조하는 새터드웨이트라는 인물이 인상적이었던 소설.
70대임에도 꼿꼿한 체형과 폭넓은 지식, 인간을 관찰하는 안목을 가진 멋진 '영국 노신사' 그 자체인
새터드웨이트가 할리 퀸과 마주치면서 점점 관조자에서 탐정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18. 헤이즐무어 살인사건 - 애거서 크리스티(해문), ●●●●◐○○○○○
- 당시 한창 유행하던 심령술을 소재로 하는 이야기. 지금이야 심령술이 거짓이라는 걸 누구나 알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심령술이나 강신술이 일종의 교양 같은 것이다보니 심령술 자체가 멋진 미스디렉션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 책 전체가 미스디렉션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함정 투성이다. 잊지 말자. '진실은 언제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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