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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또 Oct 30. 2020

직접 발품 팔아 이력서 돌리기

캐나다에서 가장 하기 싫었던, 그러나 가장 필수였던, 그런데 가장 민망하고 귀찮았던 것은 바로! 

가게마다 직접 이력서 전해주는 일이었다. 

가장 큰 문화충격이랄까. 우리나라에서 이력서를 들고 가게마다 날 써달라며 건네는 상상만 해도.. 

으엑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캐나다도 채용 사이트는 있지만 직접 이력서를 드롭하고 보스를 만나는 게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이라 했다. 심지어 프랜차이즈인 팀 홀튼이나 스타벅스도 

홈페이지 지원보다 이 방법을 통한 구직이 더 빠르다고 했다.


성격 급한 나는 시차 적응을 하기도 전에 도착한 바로 다음날 도서관으로 가서 이력서를 뽑아 돌리기 시작했다. 손님처럼 들어갔다가 이력서를 전해주며 말을 건다는 거 자체가 굉장히 부자연스럽고 손발 오그라드는 일이었다. 날 이상하게 보진 않을지 갖가지 걱정들이 먼저 앞섰다.


처음에는 카페만 이력서를 돌렸다. 빠르면 당일 날에도 러브콜은 온다고 했는데 다음날에도 오지 않았다. 

성격 급한 나는 이것저것 따질 때가 아닌 생각에 곧바로 다시 식당을 포함해 집 주변 모든 가게에 돌렸다. 

그러다 결국 집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pure라는 베트남 레스토랑에서 연락이 왔고 내가 원하는 바와는 조금 다르지만 어쨌든 캐나다 첫 시티 잡을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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