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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 Ception Nov 01. 2020

디 셉션 굿즈

배트맨 카드 속 아트워크를 활용한 굿즈 제작

나는 타고나기를 내가 좋아하는 물건을 들고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어렸을 때는 주머니나 가방에 항상 배트맨 피규어를 가지고 다녔다. 배트맨을 정말 좋아하기에 그와 관련된 것을 가지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자연스레 들고 다닐 수 있는 배트맨 제품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그 성격은 변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내가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배트맨 제품을 찾게 되었다. 마술을 좋아했기에 배트맨 카드를 판매하는 곳을 찾아보았고, 옷이나 핸드폰 케이스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찾아보았다.


시중에 판매되는 배트맨 카드와 문구 세트


문제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배트맨 제품이 만화 속 이미지를 그대로 적용한 제품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이다. 나는 배트맨스러운 감성을 풍기는 제품을 원하지 만화의 감성을 풍기는 제품을 원한 것이 아니었다. 이런 욕구에서 배트맨스러운 카드 작업이 시작되었다. 단순히 만화나 영화 속 이미지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닌 제품 그 자체만으로 캐릭터를 드러낼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배트맨 카드를 가장 먼저 만든 이유는 카드라는 제품에 들어가는 다양한 아트워크를 다른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만약 통일된 디자인 언어로 묶이는 16개의 아트워크가 있다면, 그것을 제품에 하나씩 적용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일상으로의 확장: 스마트폰 케이스, 옷, 에코백


카드는 국내에서 익숙한 제품이 아니다. 해외에서는 카드를 기념품 혹은 놀이 수단으로 많이 사용하지만, 국내에서 카드는 그다지 친숙한 제품이 아니다. 판매를 생각한다면 보다 일상생활에 밀접한 제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케이스와 에코백, 그리고 티셔츠와 후드 같은 의류에도 카드에 사용한 아트워크를 적용하며 제품 개발을 이어나갔다.

디 셉션 스마트폰 케이스 프로토타이핑
캣우먼 아트워크와 배트맨 아트워크를 적용한 초기 디 셉션 굿즈

초기 디 셉션 굿즈는 배트맨 아트워크 속 이미지를 그대로 적용하는 방법으로 제작되었다. 아트워크에 큰 변형 없이, 그리고 기존의 흑백의 대비를 유지한 굿즈를 만들었다. 그러나 흑백의 색상은 배트맨스러움은 표현할 수 있지만, 각 캐릭터의 특성을 다 표현하지는 못했다. 그렇기에 흑백에서 벗어나 각각의 캐릭터를 보다 잘 표현할 수 있는 색상을 활용하여 새로운 굿즈를 만들기 시작했다.








디 셉션 스마트폰 케이스


캐릭터를 상징하는 포인트 컬러의 적용

배트맨 영화나 만화 원작에서 각 캐릭터를 표현해주는 포인트 컬러를 사용하여 각자의 특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처음에는 검정 실루엣 이미지는 유지한 채 배경에만 포인트 컬러를 적용했으나, 이후 실루엣 부분에도 색을 더해 캐릭터의 특성을 드러낼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되었다. 


캣우먼 클래식 컬러 케이스
리들러 케이스 배리에이션
펭귄 케이스 배리에이션



캐릭터와 어울리는 배경의 추가
포이즌 아이비 케이스 배리에이션
포이즌 아이비 케이스 무대륙 에디션

포이즌 아이비 캐릭터를 사용한 케이스에는 배경을 추가해서 캐릭터의 특성을 드러내 보고자 했다. 배경을 숲 속으로 바꾸고 색감 또한 숲 속이나 꽃의 색을 연상시킬 수 있는 색을 선택했다.




조커스러움에 대하여
조커 케이스 배리에이션

조커를 상징하는 보라색과 초록색을 활용했고, 웃음소리를 이미지화한 타이포를 활용하여 조커스러움을 표현한 케이스다. 그러나 기존 원작에서만 색을 찾다 보니 다시 한번 틀에 갇히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기에 조커스러움 그 자체를 표현할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조커의 특성인 광기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 광기가 느껴지는 여러 요소를 외부에서 찾아보았다. 왼쪽 사진은 뒤뜰에 핀 꽃을 보는데 색감이 선명하고 대비가 심한 것이 뭔가 화사하면서도 광기가 느껴졌다. 가운데 사진과 오른쪽 사진은 LSD의 "Genius"라는 뮤직비디오에서 가져왔다. 파스텔 톤의 컬러에서 느껴지는 뭔가 마약을 연상시키는 느낌과, 대비가 강한 색 조합을 보면서 조커스러움을 표현할 방향성을 잡았다.


대비가 강한 두 색의 경계에서의 광기


위 두 이미지를 보면 대비가 강한 색을 붙여놓았을 때 그 경계 부분이 번쩍번쩍하는 듯 한 느낌을 주는 것을 볼 수 있다. 나에게는 이것이 마치 조커의 광기를 표현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앞서 영감을 받은 색상과 이 방법을 조합하여 조커 케이스를 만들었다. 


조커 케이스 연작







디 셉션 티셔츠, 맨투맨, 후드


디 셉션 맨투맨 및 후드 스케치

디 셉션 의류는 전시회에 입을 유니폼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일상생활에 밀접한 제품을 개발하고자 시작됐다. 코믹콘 행사의 사용한 캣우먼 티셔츠를 시작으로 배트맨 카드 속 아트워크를 사용한 의류 개발을 진행했다.



제작 과정
제품을 제작할 회사에 방문해 직접 옷을 입어보고 있다
아트워크 크기별 프로토타입과 적용

의류 제작을 위해 업체에 방문하여 샘플을 입어보고 제작할 옷을 골랐다. 사진만으로 대략적인 옷의 형태와 핏은 파악할 수 있으나 옷의 경우 질감도 중요하기에 직접 입어보고 최종적으로 제작할 옷을 정했다. 

완성품 제작 전에 아트워크 도면을 크기별로 프린트해서 옷에 대보는 것을 통해 프로토타이핑 작업을 진행했다. 캣우먼 티셔츠의 경우 달빛이 건물 옥상에 있는 캣우먼을 비추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기에 그 모습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크기의 아트워크를 사용했다. 


캣우먼 티셔츠와 맨투맨



새로운 아트워크와 색상의 적용

포이즌 아이비 아트워크는 숲 속에 있는 여성의 이미지를 전달해야 하기에 섬세한 디자인적 요소가 많다. 티셔츠와 맨투맨의 경우 앞면에 아트워크를 사용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나, 앞쪽에 주머니가 있는 후드는 앞면에 아트워크를 사용할 경우 크기가 작아진다. 때문에 후드의 경우 등에 아트워크를 사용했고, 앞면에는 왼쪽 가슴 부분에 디 셉션의 로고를 넣었다. 


후드의 경우 기존의 검은색과 흰색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숲 속의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색을 사용해서 만들어보았다. 기존의 배트맨스러움을 표현하는 디자인 요소에서 벗어나니 각 캐릭터를 보다 더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에필로그


배트맨 카드를 만들 당시 배트맨스러움을 표현하는 색상이 검은색과 흰색 위주이다 보니 색 그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색을 고르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그 과정을 피한 것에 가깝다. 그래서 초기 디 셉션 굿즈는 흑백 위주로 제품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여러 아트워크가 모여있는 카드가 아닌, 하나의 아트워크만 들어가는 제품의 경우 각 캐릭터를 보다 잘 표현할 수 있는 색상을 찾는 것이 그 캐릭터스러움을 표현하는 길이라 생각했다. 굿즈를 개발하면서 각 캐릭터를 보다 잘 표현할 수 있는 색상을 적용해보았고 색을 통해 캐릭터스러움을 표현하는 방법을 경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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