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e Ception Oct 30. 2020

배트맨 마술 콘텐츠: 제작 인터뷰

코믹콘 전시에서 얻은 경험을 통한 배트맨 마술 개발

코믹콘에 참가할 당시에는 배트맨 마술 콘텐츠의 컨셉이나 마술이 완전히 자리 잡은 시기가 아니었다. 이 시기에는 각자가 자신이 아는 마술에 배트맨의 이야기를 덧붙이는 것으로 배트맨 마술을 만들었다. 그렇기에 사람마다 보여주는 마술이 달랐다. 덕분에 전시를 진행하면서 각자가 다양한 상황과 어려움을 맞닥트리게 되었고 이를 통해 전시회에 맞는 배트맨 마술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자연스레 할 수 있었다. 


아래 인터뷰를 통해 각자의 초기 배트맨 마술의 형태와 의도를 알아보고 배트맨 마술을 보여주면서 중요시한 점과 각자가 느낀 자신의 마술의 장점과 어려움을 알아보고자 한다. 







코믹콘 전시부터 2번째 전시까지 각자 자기만의 배트맨 마술 콘텐츠를 시도하고 있었다. 

당시 했던 마술에 대해서 소개해 줄 수 있는지?


고동재: 배트 시그널 마술
배트맨 카드를 통해 배트 시그널을 표현

배트 시그널 카드를 활용한 마술을 가장 많이 했다. 배트 시그널 카드를 사용해 배트맨을 부르고 고담시에 숨은 악당을 찾아내는 현상이었다. 현상을 보여줄 때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배트 시그널이 밤하늘에 비친 것처럼 표현하는 것이었는데, 테이블 위에 카드를 펼쳐서 그 이미지를 주고자 했다. 



최범준: 사이드킥 샌드위치
로빈과 배트걸이 관객이 고른 악당을 잡아내는 마술

관객의 카드를 사이드킥 카드 두 장을 사용해 찾아내는 현상을 자주 했다. 조커나 마술사가 정한 카드 두 장 사이에 관객의 카드가 나타나는 샌드위치 마술이 많이 존재하는데, 배트맨 카드 속 캐릭터 이미지를 활용하고 싶어 사이드킥 카드 두 장을 사용해서 관객의 카드를 찾아냈다. 이를 통해 히어로들이 악당을 잡아내는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 

비슷한 마술로 관객의 카드를 찾아내는 또 다른 샌드위치 현상이 있었는데, 이 현상의 경우 테이블에 카드를 계속 펼치면서 범위를 좁혀오는 것을 표현할 수 있었다. 문제는 전시 때 테이블에 여러 제품들이 있어 테이블을 편하게 사용할 수 없었기에 자주 하지는 않았다. 



이상훈: 캣우먼 예언 마술
캣우먼 예언 마술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부스에서 마술을 하다 보니 이해가 쉽고 길이가 짧은 마술이 필요했다. 또한, 자연스럽게 디 셉션 굿즈가 보일 수 있게 연출하고 싶었다. 마침, 전시에 참여하는 인원들 모두가 캣우먼 티셔츠를 입고 있었기에 그것을 활용한 마술을 준비했다. 관객이 고른 카드(캣우먼 카드)를 디 셉션 굿즈(캣우먼 맨투맨)를 통해 공개하는 연출이다.

옷뿐만 아니라 디 셉션 폰 케이스를 보여주는 등 다른 굿즈도 연계해서 예언을 공개했다.





각자 배트맨 마술 콘텐츠를 구상하면서 고민했던 부분이 다를 것 같다. 

각각의 연출을 짜면서 신경 썼던 부분은 어떻게 되는지?


이상훈

코믹콘 전시 때 캣우먼 아트워크를 적용한 굿즈들을 만들었는데, 디 셉션이 실생활에 밀접한 제품들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기에 디 셉션 휴대폰 케이스, 에코백, 티셔츠 등 굿즈와 마술 자체를 연계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최범준

앞서 이야기한 샌드위치 마술을 할 때 관객이 숫자 카드나 악당 카드를 골랐을 때는 큰 문제가 없는데 로빈이나 배트걸과 같은 아군 카드를 골랐을 경우 상당히 난감했다. 물론 사이드킥 카드 두 장을 활용하기에 아군 카드를 뽑을 확률은 비교적 낮았지만, 최대한 악당 카드를 뽑을 수 있게 특정 위치에 모아두는 것으로 악당을 고를 확률을 높였다. 또한, 결과를 공개할 때 사이드킥 두 명 사이에 배트맨이 잡혀있는 느낌이 들지 않게 배트맨의 눈을 가리거나 스토리텔링을 통해 극복했다. 즉, ‘사이드킥과 배트맨이 힘을 합쳐 악당을 잡았다’와 같은 방식으로 설명했다.



고동재

배트맨 카드를 보여주는 방향에 신경을 썼던 기억이 난다. 카드의 뒷면이 전부 배트맨이어서 의도치 않은 곳에서 배트맨 이미지가 등장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시연을 할 때 배트맨이 인지되면 안 되는 경우 관객이 봤을 때 뒷면이 반대로 보이게 하거나, 배트맨의 눈을 가려서 배트맨 이미지가 인지되지 않게 의도했다. 대신, 배트맨이 필요할 때는 배트맨이 관객에게 정방향으로 보이게 신경을 썼다.





마술을 보완해가면서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상훈

전에는 각자 알고 있던 마술에 배트맨 이미지를 거칠게 덧붙인 느낌이 강했다. 캣우먼 예언 마술도 예언 마술에 배트맨 느낌을 더했지만, 더 배트맨스러운 느낌의 마술을 만들고 싶었다. 배트맨 마술의 경우 사람들에게 배트맨 카드의 기능이자 콘텐츠로 인식되기를 바랐기에 스토리텔링을 더 부각하고 싶었다. 또한, 사용자들이 배트맨 카드를 통해 직접 그 기능을 경험하기 바랐기에 더 단순하고 간단한 방법으로 보여줄 수 있는 마술을 개발하게 되었다.



최범준

전시를 할 때처럼 시끄러운 상황에서 하기 힘든 마술들이었기에 기존에 하던 현상을 보여줄 수 없었다. 보통 나는 1대 1로 보여주는 마술을 많이 하던 사람이었는데 1대 다수의 상황을 더 많이 마주했기에 각도의 제한이 없고 빠르게 현상을 전달할 수 있는 간단한 연출을 고민하게 되었다. 스토리텔링 자체도 전시를 하는 상황에서 말로 전달이 힘들었기에 시각적이면서 직관적인 현상을 준비하게 되었다.



고동재

코믹콘 전시의 경우 도슨트들이 각자가 해오던 마술에 배트맨 이미지와 스토리를 입혀서 마술을 보여줬다. 그러다 보니 각 마술의 통일성이 부족했고 배트맨스러운 마술을 시연했다기보다 카드 마술을 보여준 것에 더 가까웠다. 디 셉션의 목표는 배트맨스러운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이었고 그에 맞는 배트맨스러운 마술을 준비하는 것이 디 셉션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이러한 콘텐츠를 소비자들도 즐길 수 있기를 바랐기에 방법이 간단하면서도 배트맨스러움을 표현할 수 있는 마술을 여럿 개발하게 되었다.







인터뷰를 통해 각자의 마술과 그것을 통해 얻은 경험을 공유하였고, 이것을 바탕으로 배트맨 마술을 개발하는 데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다. 코믹콘 이후 디 셉션의 배트맨 마술 콘텐츠는 크게 두 가지 상황을 대비하여 기획되었다. 첫 번째는 바로 전시회 속에서의 배트맨 마술 콘텐츠다. 전시회라는 상황에서 단순히 마술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제품을 설명하며 그 설명 속에 마술 현상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했다. 동시에 짧은 시간 안에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했으며, 관객들의 시선과 흥미를 계속 끌 수 있어야 했다.


빠르게 현상을 전달할 수 있는 간단한 연출, 시각적이면서 직관적인 현상


두 번째는 배트맨 마술 콘텐츠의 방법이 충분히 간단하여 마술을 처음 배우는 사람도 쉽게 배울 수 있기를 바랐다. 어려운 기술이 들어가거나 복잡한 원리를 사용하지 않고, 방법이 간단하면서도 직관적으로 관객에게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자 노력했다.

이전 08화 디 셉션 굿즈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