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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 Ception Oct 30. 2020

누구나 쉽게 배우는 배트맨 마술

전시와 강의를 위한 배트맨 마술 콘텐츠

디 셉션의 배트맨 마술 콘텐츠는 배트맨 팬에게 마술의 즐거움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기획되었다. 그렇기에 처음 마술을 배우는 사람들도 쉽게 배울 수 있으며, 배트맨에 대한 이야기를 시각적이면서 동시에 직관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자 노력했다.


시각적이며, 직관적이고, 하기 쉬운


배트맨 마술을 만드는 데 있어 모태가 되는 마술은 방법이 간단하면서도 원리가 널리 알려진 현상을 모았다. 이를 통해 마술을 보여주는 데 있어 기술이나 원리가 아닌 연출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싶었다. 쉽고 간단한 방법을 사용함에도 더 좋은 표현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배트맨 망토 현상

배트맨 망토 현상은 배트맨 카드를 소개하면서 가장 처음에 등장하는 마술 현상이다. 먼저 왼쪽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카드를 펼치면 그 과정에서 관객이 배트맨이 망토를 펼치는 모습을 인지하게 된다. 또한, 배트맨 카드 뒷면 디자인이 비대칭인 점을 활용하여 카드를 펼치는 방향에 따라 배트맨 망토의 크기를 조정할 수 있다.


마술의 원리와 카드의 디자인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배트맨 카드의 디자인이 마술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이를 통해 디자인과 마술의 융합이라는 디 셉션의 컨셉을 관객에게 시각적으로 경험시켜 줄 수 있다. 




배트 시그널 마술

배트 시그널 마술은 배트맨의 도움을 받아 관객이 고른 악당을 찾아내는 마술이다. 영화나 만화 속에서 배트맨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 배트 시그널을 사용하는 것에서 모티브를 얻어 이를 마술로 표현했다. 


연출

관객이 악당을 하나 선택한다(여기서는 The Riddler)

마술사는 카드를 섞다가 관객이 원하는 순간에 멈춘다. 멈춘 위치에 관객의 카드를 넣는다

마술사가 배트맨의 도움을 받아 카드를 찾겠다고 말하며 배트 시그널을 켠다

카드를 펼쳐보면 배트 시그널이 켜져 있다

배트 시그널이 빛을 비추고 있는 위치에 배트맨이 악당을 잡아놓았다고 설명한다

카드를 뒤집어보면 관객이 고른 악당이다


개발 과정

마술사가 관객이 고른 카드를 찾는 "pick a  card" 현상을 토대로 마술을 발전시켰다. 관객이 고른 악당이 고담시 어딘가에 숨고 배트맨의 도움을 받아 악당을 잡는다. 즉, 관객의 카드를 찾는 현상에 배트맨과 관련된 스토리텔링 요소를 집어넣어 배트맨스러운 연출을 만들었다.


Key Card Principle

상대방이 고른 카드를 찾는 것은 워낙 유명하기에 다양한 방법이 연구되어왔다. 여러 원리 중 "key card principle"을 사용했다. 어떤 특정한 카드가 관객이 고른 카드를 찾는 열쇠(key)가 되어준다는 의미로, 마술사는 이를 통해 관객의 카드를 찾을 수 있다. 이 마술에서는 배트 시그널 카드를 key card로 사용했다.


credit.

Hugard, Jean. <The Royal Road of Card Magic>, 1949.




R.I.P Joker Hello Bat Man (Hit the Deck)

배트 시그널 마술과 마찬가지로 관객이 고른 악당을 배트맨이 찾아내는 마술이다. 이 마술의 경우 관객이 들고 있는 카드를 쳐서 떨어트리는 순간이 있는데, 이것이 시각적으로 그리고 청각적으로 배트맨이 덮치는 느낌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연출

관객이 7명의 악당 중 하나를 임의로 고른다(여기서는 Harley Quinn)

관객만 악당을 확인한 뒤 마술사는 관객이 고른 카드와 나머지 카드를 함께 섞는다 

관객에게 주먹을 쥐어달라고 말한 뒤 관객의 주먹 검지와 중지 사이 공간에 섞은 카드를 넣는다

관객에게 고른 악당의 이미지를 상상해달라고 말한다

관객이 고른 악당을 배트맨이 잡을 거라고 얘기하고 관객이 쥔 카드를 내려친다

관객이 고른 악당만 관객 손에 남아있다 



개발 과정

관객이 카드를 든 상태에서 카드를 내려치면 카드 뭉치 중 맨 아래의 카드만 남게 되는 원리를 활용한 현상이다. 이 연출의 묘미는 관객에게 자신이 고른 악당의 이미지를 상상하게 하고 카드를 내려치는 것에 있다. 이를 통해 악당의 이미지가 더 강렬하게 인지되면서 동시에 배트맨이 덮쳐오는 순간을 관객이 경험할 수 있다. 


R.I.P Joker Hello Bat Man

관객이 가져간 카드를 알아내는 방법으로 카드의 순서를 외우는 방법을 사용했다. 7장의 순서가 관객이 보았을 때 임의적인 순서로 보여야 하며 동시에 마술사가 그 순서를 쉽게 외울 수 있어야 했다. 이를 위해 악당의 이름을 활용한 연상 기억법(mnemonic)을 개발했다.

Riddler, poison Ivy, Penguin, JokerHarley quinn, Bane, Mr. freeze


전시에서는 이 마술이 자주 사용되지 않았다. 현상이 주는 효과는 좋았으나, 카드를 내려쳤을 때 카드가 땅에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그것을 다시 정리해야 하는 것이 전시나 행사의 상황과는 맞지 않았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연상 기억법은 관객의 카드를 알아내는데 자주 사용되었다. 


credit. 

John Scarne의 <Scarne on Card Tricks>에 실린 “Hit the Deck"이라는 현상을 바탕으로 개발






이 외에도 다양한 마술이 연구되고 발전되었으나 최종적으로 배트맨 망토 현상과 배트 시그널 마술을 선정했다. 두 현상 모두 방법이 간단하고 현상이 시각적으로 잘 전달되었으며, 카드를 정리하거나 미리 준비할 요소가 적어 효율적이었다. 그렇기에 전시에서 마술을 보여주는 인원에게도 부담이 적었다.


마술을 강의하는데도 효과적이었다. 마술을 시작하기 전에 준비가 많이 필요하지 않았고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마술이 이루어져 있기에 마술을 처음 배우는 사람을 위한 강의에도 적합한 콘텐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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