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3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달달한 것 하나면 괜찮아질까?

악플을 무시할 수 없다면

브런치 글 이미지 1

책을 만들고, 팔고, 생각한다


책을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길고, 팔리는 일은 생각보다 짧다.
어느 서점에서 판매되는지, 어떤 책이 꾸준히 읽히는지 매일 데이터를 확인한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숫자가 전부일까?

책이 잘 팔리면 좋은 콘텐츠를 만든 것일까?
아니면, 콘텐츠가 좋아서 책이 팔리는 걸까?
데이터를 보면 방향을 정할 수 있을까?
방향을 정하면 데이터가 움직일까?

책을 만들면서, 책을 팔면서, 계속해서 생각한다.




텀블벅 후원 한 건이 취소되었다.


텀블벅을 통해 책을 펀딩하는 것은 단순한 판매 이상의 의미가 있다.
책이 나오기도 전에, 독자가 먼저 손을 들어주는 방식.
그런데 후원이 취소됐다.

홍보에만 집중했지, 정작 누군가는 결정을 번복할 수도 있다는 걸 놓쳤다.
숫자가 줄어드는 것을 보며 깨달았다.

책을 만들고 팔기 위해선, 단순히 홍보가 아니라
그 책을 왜 만들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먼저 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악플을 무시할 수 있을까?


책에도, 영상에도, 어디에나 악플이 달린다.
처음에는 무시하려 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말은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는다.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무시하면 돼."
"신경 쓰지 마."

하지만 신경을 안 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조금 더 건강한 피드백 문화가 필요한 건 아닐까?
나 역시, 내 글을 읽고 상처받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




현실은 다정한 마음들이 더 많다.


어느 날, 1225브라우니바에서 초콜릿을 샀다.
따뜻한 커피와 함께 한 조각을 먹으며 생각했다.
세상엔 다정한 것들이 더 많다는 걸.

누군가가 상처받아 속상해할 때,
"그냥 무시해."라는 말 대신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달달한 거 하나 먹고 기분 풀어요."

가끔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첫째 아들은 내 일기를 읽고 싶어한다.


“아빠, 나중에 아빠 일기 보면 안 돼?”
첫째가 조심스럽게 묻는다.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내가 남기는 글이, 어쩌면 미래의 누군가에게 가닿을 수도 있겠다고.
오늘의 기록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읽히는 날이 오겠다고.

그래서 나는 오늘도 쓴다.

작가의 이전글 <아빠의 요리> 시리즈 출간 후기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