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좋아서 하는 것의 힘

'언젠가'를 '지금'으로!

by 나로작가

'글쓰기는 인식이며 인식은 창조의 본질인 셈입니다. 그리고 창조는 오직 이유 없는 다정함에서만 나옵니다. 타인에게 이유 없이 다정할 때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지금까지의 삶의 플롯이 바뀝니다. 비록 저는 그 사실을 모르고 살았지만, 제 뒤에 오는 사람들은 지금 쓰러져 울고 있는 땅 아래에 자신이 모르는 가능성의 세계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합니다. 원한다면 얼마든지 그 세계를 실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합니다. 오직 이유 없는 다정함만으로 말입니다.'

-[너무나 많은 여름이-김연수 지음]


이 부분을 읽으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울컥함이

가슴을 가득 채웠습니다.

아, 그런 거였구나.


저는 브런치 시작을

브런치북으로 했습니다.

가볍게 글을 쌓아나갈 수도 있었고

매거진으로 시작할 수도 있었는데, 일부러.


꼭 해주고 싶은 말들이 있었거든요.

인생의 길목 어딘가에,

저와 비슷한 모습으로

방황 중인 모든 사람들에게.


가슴에 쌓인 말들이 많으니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여기까지 해낸 게 스스로도 놀라워서,

(마음속에 둥둥 떠다니는 말과 생각들을 눈에 보이는 글자로 다듬어내는 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라는 걸 이제야 깨닫고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었나?'

혼자 신기해하던 저에게 그 이유를 알려준 문장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초보 작가의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분들,

그냥 지나치지 않고

라이킷과 댓글로 응원해 주고 가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덕분에 여기까지 왔고,

마지막 글까지 꼭 완성해 보겠습니다.



그동안 갑자기 멈출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우리가 무너질 때까지 멈추지 못하게 하는 진짜 장애물,

모든 용기를 끌어모아 멈추기로 했다면

어떻게 나를 돌보며 살아야 하는지

이야기했습니다.


나를 돌보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나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주변이 보이고 들리기 시작합니다.

이전과는 다른 모습의 나로,

세상과 새롭게 연결될 준비가 된 겁니다.


요즘 나에게,

스스로

'이 낙에 산다' 할 수 있는 것이 있나요?

-[오늘부터 300일', 김신지 글 / 서평화 그림]



저는 있습니다.

일 말고

할머니가 돼서도,

죽는 그날까지

하고 싶은 걸 찾았어요.


눈치채셨겠지만,

쉬는 동안

우쿨렐레와 만났습니다.


어릴 적

초등학교 6년 동안

피아노를 배웠는데,

그때의 영향이 정말 컸던 것 같아요.

중학교 이후부턴

악기 연주와 거리가 먼 삶을 살았지만

항상 가슴속엔

음악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습니다.


엄마가 되고,

정신없이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항상 피아노가 제 곁에 있었는데

아파트에 살다 보니

이웃들에게 불편함이 될 것 같아

편하게 칠 수가 없었어요.

'층간 소음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악기를 배우고 싶다'

'여행할 때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악기면 참 좋겠다'

이런저런 바람들을 가슴속에 품고 살다

휴직을 시작하자마자

집 앞 음악 학원에서 우쿨렐레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코드도 잡을 줄 몰랐는데,

이제는 코드 반주뿐 아니라

TAB악보의 멜로디 연습도 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틀어놓고

우쿨렐레를 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콧노래로 가사를 흥얼거립니다.

막혔던 숨이 트이고,

엉키고 고여 있던 감정이

비로소 풀리고 흘러가는 느낌.


그냥 좋아서 하는 것.

서두를 필요 없이,

못해도 아무렇지 않은 것.

그 순간만큼은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나만의 빛나는 것

꼭 찾아보세요.


그러려면,

'언젠가'를 '지금'으로 바꾸고

일단 '시작'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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