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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효진 Jul 18. 2024

오랜만에 스타벅스

그렇게 오랜만은 아닌데 일상에 바쁘다보니 무척 오랜만인것 같은 느낌.

익숙한 초록색 느낌의 문<실제는 검은색>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드디어 나만의 세계로 입장하는 기분이다.

글이 써지지 않아도 뭐라도 끄적이고 나가야 할 의무감에 사로잡히는 곳.

일주일 넘게 멈춰버린 나의 브런치를 심폐소생시키는 곳.

일주일동안 쓰지않아 굳어버린 뇌와 손을 풀어주는 곳.

이정도면 대학병원 못지않은 의술아닌가? ㅎㅎ


일본 스타벅스가 한국과 다른점은  나이드신 분들도 많이  방문하고 커피를 마시고 수다를 떨고 간다는 것. 지금 이 순간만 하더라도 연세 지긋하신 분들의 지분율이 50프로다. 한국에서는 흔치 않은 광경. 자연스럽게 커피를 두고 앉아 담소를 나누는 분들, 노부부가 다정히 앉아 커피를 마시는 모습, 독서 삼매경에 빠진 할아버지까지. 아이스라떼 속 얼음처럼 이질감이 없다. 자연스럽다. 보기 좋다.

인생의 굴곡을 모두 넘기신 분들의 평안한 얼굴을 힐끗힐끗 바라보니 요며칠 다소 답답했던 내마음까지 편안하게 늘어지는 기분이다.

이제 손과 뇌만 풀어지면 되는데 말이다.


커피를 줄이고자 선택한 시즌메뉴 러브앤피치 프라푸치노는 생각보다 달아서 조금 아쉬웠던 오늘의 스타벅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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