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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웩슬러 지능검사 이야기 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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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na Jun 29. 2023

성급한 아이,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

성급한 아이 지도 방법

얼마 전 검사한 6세 여아, 성급한 태도가 유난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검사를 진행하다 보면 아이들의 특성이 대략 관찰이 됩니다.

성급한 아이, 완벽주의적 성향, 강박적 성향, 주의력이 약한 아이, 지구력이 약한 아이 등 많은 특성이 있는데 보통 이러한 특성들이 10이 만점이라면 4-5 정도 느껴지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 아이는 8,9 정도로 느껴질 정도로 성급한 특성이 많이 두드러졌습니다.

조그마한 체구의 예쁜 눈을 가진 아이는 보호자와 분리도 원활하게 이루어졌고, 입실 후 착석도 잘 되었으며 어려움 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였습니다.

검사를 시작하고 어려운 과제에 부딪치자 쉽게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더 생각해 볼 것을 격려하였으나 깊게 생각하지 않고 모른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 이후부터 아이의 태도는 누가 뒤에서 따라오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대답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며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반응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성급한 성격으로 인해 처리속도와 관련된 과제나, 생각을 깊게 하지 않아도 되는 과제는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깊게 생각해서 결론을 내려야 하는 과제들은 약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뭔가 속머리는 사용하지 않고 겉머리만 사용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상담 시 부모님과 상담하며 혹시 불안에 의한 성급함일까 여러 측면에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지만 불안도에 의한 성급함이라기보다는, 원래 성격이 급하고 빨리 해결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두드러지는 특성은 여러 측면에서 관찰해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이 아이는 왜 이렇게 성급하게 되었을까요?

1. 타고난 성향입니다.

2. 가정의 분위기가 빨리 하기를 요구하는 분위기입니다.

부모님 성격이 성급하면 서툴러서 느린 아이에게 빨리 할 것을 요구하게 되고, 아이도 성급한 성격으로 태어났다면 제대로 배워야 할 것들을 배우기 전에 본인의 성향과 가정의 분위기로 인해 더 성급해져서 깊게 생각하는 태도가 약해집니다.

3. 기관에서 빨리 수행하고 난 후 받는 보상이 컸습니다.

1등으로 하는 것을 강조하는 기관(빨리해서 1등)에 다닌 아이들은 1등으로 해서 받는 보상이 좋아서 질보다는 스피드에 집중하게 됩니다. 조금 더 생각해서 행동하기보다는, 혹은 이 행동으로 인해 일어나는 다른 일은 고려하기보다는 1등에 집착하게 됩니다.

4. 쉴 틈 없는 시간을 보냅니다.

아이들의 시간표는 무언가 하는 것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이 없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활동이 액티비티 하며 정적인 활동의 비중이 현저히 적습니다.

5.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보다 혼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면 길을 멈추고 부모님께서 알려주시는 것을 보며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혼자서 하는 시간이 대부분이라면 길을 멈추지 않고 끝까지 걸어가며 양옆, 뒤를 살피지 않고 앞을 향해서만 걸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시간들을 계속 보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것들을 고려하지 않고 목표 하나만 생각하며 성급해집니다.

그렇다면 성급한 아이,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요?

1. 빨리해서 받는 보상을 없앱니다.

1등(빨리해서 1등)을 해서 좋은 건 없다는 것, 제대로 생각하고 수행하고 노력했을 때 진정한 칭찬을 해주시고 격려해 주세요.

2. 쉴 틈 없는 시간을 정비합니다.

아이의 일주일을 살펴보았을 때, 회상할 시간 없이 배우러 다니는 시간이 너무 많은 건 아닌지, 보러 다니는 것, 체험하는 것만 너무 많은 건 아닌지 살펴봅니다.

아이가 체험하거나 배웠다면 그것을 집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관련된 자료, 책을 보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머릿속으로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3. 일기를 쓰거나 회상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하루를 정리하며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느낀 점도 함께 생각해 봅니다. (시간에 흐름에 따라 생각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4. 과제를 하기 전, 하게 될 활동에 대해 미리 얘기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하는지, 무얼 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게 될 과제는 어떤 걸 알게 하는 활동인지, 하기 위해서는 어떤 생각이 필요한지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5. 참을성을 기릅니다.

아이에게 참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세요. 요구하는 것을 바로 들어주시기보다는 순서에 따라 들어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시는 것, 혹은 참고 끝까지 해야 하는 체육활동을 참여하기, 짧은 시간 동안 수행할 활동을 주시고 그 활동을 일정한 시간 동안 끝까지 완수하는 것을 지켜봐 주시기 등 참을성 관련 활동으로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