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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호박 먹인 미꾸라지 어죽

창의럭

by 정영호 Feb 07. 2025

지난 5일 EBS 한국기행에서 방영된 늙은 호박 먹인 미꾸라지 어죽집을 보면서 사장님의 높은 창의력에 감동했다.

우연하게 미꾸라지에게 늙은 호박을 먹였는데 미꾸라지 흙내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방송을 보면서 그 맛이 몹시도 기대된다.


30여 년 농사지으며 나름 맛을 좀 안다고 자평했는데 극강의 고수를 만나게 되어 너무도 기뻤다. 미꾸라지에게 소똥을 먹이는 얘기는 알고 있지만 늙은 호박을 먹이는 것은 듣은 바도 없으며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은 호박은 노폐물 배설을 돕고 부기를 가라앉히는데 효과가 좋아 산모들이 산후조리에서 꼭 먹는 음식이다. 사람  몸에 노폐물을 배출하더시 미꾸라지 몸의 노폐물도 제거해 준다는 것에 놀랐다.


호박과 미꾸라지는 궁합이 잘 맞는다. 전라도에서는 추수가 끝난 가을 연한 호박잎을 대바구니에 치대어 추어탕을 끓인다. 시래기 추어탕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맛있는 맛이 난다. 호박잎의 까슬까슬한 식감이 그대로 전달된다. 또한 호박잎맛이 미꾸라지와 너무도 잘 어울린다. 시래기의 물컹한 맛과 아주 대조적이다. 어릴 적 어머니가 해주시던 최고의 맛 중에 하나가 호박잎으로 끓은 추어탕이다.


창의력이란 본시 이런 게 아닌가 싶다. 수천수만 번의 경험을 쌓은 가운데 진행되는 실험적 도전이 창의력이다.

세상사는 한번 보아서 보이는 것이 있는가 하면 백번 천 번을 볼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 자꾸 보고 다시 생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창의력의 원천이다. 어죽 사장님의 비범한 창의력  멋진 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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