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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조작단 Oct 11. 2021

가난한 연인 둘




눈보라를 뚫고 굳어가는

언 손으로 노를 젓는다

앞에 걸린 기름램프의 심지는

사그라드는 빛을 쥐어 짜낸다


아무도 없는 아니

아무도 있을 리 없는

눈보라 치는 새까만

밤의 호수


삐걱거리는 낡은 나무보트

가야만 한다

멈출 수 없다

철퍼덕 끼익 철퍼덕 끼익


얼마나 기다린 건지

물가에 나와

언 손을  쥐어 잡고

너는 거기에 있다



Photo by Alex Hawthorne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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