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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조작단 Oct 14. 2021

멈춰진 대관람차

이미지 시(詩)




언제 무슨 이유로 폐쇄가 되었는지

알 수 없는 불 꺼진 놀이공원

그 옆을 지날 때면 낮에라도

왠지 모를 쓸쓸함이 느껴진다


어두워지면 멀리에서도 유난히

눈에 띄는 멈춰버린 대관람차

그 아래로 똑바로 줄지어

아련한 노란빛을 내뿜는 가로등과

그 아련함을 품어 어른어른 비춰주는

잔잔한 강물의 흐름이 주는 묘한 조화


한 때는 아이들의 신나는 함성과

즐거운 비명에 복작거렸을

저곳에는 이제 적막과

뭔지 모를 사연만 남은 듯하다


어두워진 초저녁 강물에 비친

대관람차는 그렇게 멈추어 있었고

강 건너 아련한 풍경에

나도 그렇게 멈추어 있었다



©감성조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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