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말 할 줄 아는 사람

사과하세요!

by jcobwhy

이 시리즈의 글을 쓰면서 많은 갈등을 한다. 정말 이게 최선일까? 이렇게 행동하면 나에게 이익이 돌아올까? 오히려 더 손해보는 것은 아닐까? 이번 주제도 그렇다. 과연 사회 생활을 하면서 사과하는 것이 나에게 정말 도움이 될까? 날 더 우습게 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갈등에 휩싸이게하는 가장 대표적인 주제이다.


대부분, 아니 모든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 회사에서건 가정에서건, 사회의 어느 집단에 속해서건 실수하고, 잘못하고, 상처 주고, 상처 받는다. 나로 인해 다양한 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그로 인해 힘들어하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의 잘못에 기인한 여러 일들에 대해 고통받고 힘들어 한다. 본인 때문에 힘들게 되었다는 사실에 대한 죄책감일 수도, 본인이 이것밖에 안된다는 사실에 대한 자괴감이기도 하다.


일은 벌어졌고, 고통 받는 사람이 생겼다. 본인도 고통스럽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액션을 취하지 않는다. 물론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스스로도 생각해 보면 어느쪽으로든 액션을 취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어느 방향이든 움직여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자신이 힘들어진 것은 자기 스스로에 의한 것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자기 잘못이 없기 때문이다-대부분의 경우 그렇다. 그러므로 나로 인해 고통 받은 사람들을 위해서 자세를 낮출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나도 생활을 하면서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꽤나 자주 일어난다. 거의 매일 일어난다. 내 실수 때문에 윗사람이던 아랫사람이던 피해를 입기도 하고, 내가 행동으로 인해 나의 아내나 자녀가 고통받기도 한다. 사실 행동을 하는 그 순간 바로 깨닫는다. 내 잘못임을. 하지만 바로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나는 나의 고통에 민감한 편이다. 그러다보니 내 자신의 행동에 의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에도 내 고통에 먼저 집중하는 매우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보면 상대방이 나를 이기적인 사람으로 낙인찍는다 하더라도 별 할 말이 없다.


어떠한 상황이건 내가 사과를 해야 하는 상황에 닥치면 매우 고통스럽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스스로의 모습에 화도 나고, 매번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에 대한 자괴감도 심해진다. 사과를 한다는 것이 지는 것이란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사과 때문에 상대방이 알지못하던 나로 인한 손해를 각인할 것이란 두려움도 있다. 하지만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여럿이 같이 피해를 입었는데 자기 자신만 돌볼 수는 없다. 사과를 해야 한다.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도록 하는 또 한 가지 이유는 자신에게 올 여러가지 손해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잘못을 인정하면 본인에게 손해가 올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잘못을 숨길 수 있다고 착각한다. 그래서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모두들 이미 알고 있듯이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다. 다 경험하지 않았는가? 그렇게 자신의 잘못을 숨기기에 급급하면 가슴 졸이고 오랜 시간 고통스럽다. 특히 자신의 잘못에 다른 사람이 피해를 봤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더 그럴 것이다.


밤에 잘 때 문득 이불킥을 하게 되는 몇 가지 사건들이 있다. 대부분은 회사에서 집에서 내가 한 행동 때문에 남들이 피해를 봤던 일들과 관련되어 있지만, 진짜 나를 화끈거리게 하는 일들은 그 일 자체보다는 질책을 피하기 위해 내가 한 행동들이다. 내가 생각해도 부끄럽고 창피한 언행은 결국 잘못을 부인하기 위해 한 행동들이다.


잘못을 인정하자. 나 자신은 알고 있다. 내가 한 행동을..


-jcob_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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