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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용어, 무식 탈출

by Spark Jan 15. 2025

얼마 전에 한 후배가 대출 상담을 받고 와서 물어보더라고요. 

"언니, 연 7%대 대출인데 APR은 9%래요. 대체 이게 무슨 말이에요?"


금융권에서 쓰는 용어들, 참 어렵죠? 

저도 처음엔 그랬어요. 하지만 알고 보면 우리 일상 속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에요. 


APR (Annual Percentage Rate, 연실질금리)

진짜 이자는 얼마예요?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할 때를 생각해보세요. 

메뉴판에는 4,500원이라고 적혀있는데, 실제로 내는 돈은 부가세 포함해서 5,000원이죠? 

APR도 비슷해요. 대출이나 카드 할부의 '진짜 이자'를 뜻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연 7% 대출이라고 하면, 1,000만원 빌렸을 때 1년에 70만원의 이자를 내는 것 같지만... 

중도상환수수료, 취급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까지 포함한 실제 이자가 APR이에요. 

그래서 APR이 9%면 실제로는 90만원 정도를 이자로 내는 셈이죠. 단, 복리는 고려하지 않아요.


복리: 눈덩이가 굴러갑니다 복리는 '이자에 이자가 붙는 것'이라고 하면 어려운데,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작은 눈덩이를 굴리면 점점 커지잖아요? 처음엔 조금씩 커지다가 나중엔 엄청 크게 불어나죠. 

복리도 그래요.

예금이라면 좋은 거죠. 100만원을 연 5% 금리로 저축했다고 해볼게요.  

1년 후: 105만원 (100만원 x 105%) 

2년 후: 110만 2천 5백원 (105만원 x 105%) 

3년 후: 115만 7천 6백원 (110만 2천 5백원 x 105%) ...  

근데 대출이면? 

반대로 우리가 갚아야 할 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거예요. 그래서 카드 연체나 사채는 정말 무서운 거예요.


순자산

진짜 내 돈은 얼마일까? 옷장 정리할 때처럼 생각해보세요. 옷은 잔뜩 있는데 막상 입을 만한 건 몇 벌 없다는 느낌... 순자산도 비슷해요.

통장에 5천만원이 있고, 2억짜리 집을 가지고 있다고 해볼게요. 자산이 2억 5천만원이네요! 그런데 여기서 대출 1억 5천을 빼야 해요. 그러면 실제 내 돈, 즉 순자산은 1억이 되는 거죠.


금리: 돈을 빌려준 값 

금리는 돈을 빌리는 '사용료'예요. 

마치 에어비앤비처럼 하루 빌리면 하루 치, 일 년 빌리면 일 년 치를 내는 거죠.  

단리: 방세만 내는 거예요  

복리: 방세에 수도세, 전기세, 관리비까지 계속 붙는 거죠  


원금과 원리금: 진짜 돈과 돈이 낳은 돈 

제 조카가 용돈을 받으면 이렇게 말해요. "이건 원금이고, 사탕 사서 되팔아서 번 건 이자야!"  

원금: 처음에 빌린 돈  

원리금: 원금 + 이자를 합친 금액  




투자 상품 이해하기

주변에서 "ETF 좋더라", "ISA 들어둬야지" 이런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죠?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하나씩 살펴볼게요.  


ETF (Exchange-Traded Fund): 여러 주식을 한 바구니에 백화점 선물세트처럼 생각하시면 쉬워요. 화장품 선물세트를 사면 스킨, 로션, 에센스가 한 번에 들어있잖아요? ETF는 상장지수펀드라고도 불리며, 여러 주식, 채권, 통화, 사품 등 다양한 자산을 한 번에 살 수 있는 '선물세트'예요. 예를 들어 'KOSPI ETF'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표 기업들의 주식을 한 번에 살 수 있죠.  


ISA (Individual Savings Account): 재테크 만능통장 이건 비빔밥 같은 거예요. 예금, 펀드, 주식 등 여러 투자를 한 통장에서 할 수 있고, 계좌 내 이익과 손실을 통산해서 순이익에 대해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어요. 게다가 손실이 나도 어느 정도는 만회할 수 있는 안전장치도 있죠. 의무가입기간이 3년으로 축소되었고, 연간 납입한도는 총 1억원 이하입니다. 중개형 ISA라면 주식 투자 수익은 전액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IRP (Individual Retirement Pension): 노후를 위한 든든한 밥줄 월급 받을 때 좀 아프지만, 나중에 큰 도움이 되는 적금이라고 생각하세요. 회사를 다니면서 꾸준히 적립하면 퇴직할 때 목돈이 됩니다. 퇴직금 외에도 개인이 추가 납입할 수 있고 세액 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어요. 55세 이상이 되면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수령할 수 있는데, 퇴직소득세 과세 이연 효과로 실제 받는 금액이 증가하는 장점도 있습니다.  


CMA (Cash Management Account): 짧은 시간 돈 피크닉 주식 투자할 돈을 잠시 맡겨두거나, 목돈을 잠깐 굴릴 때 쓰는 통장이에요. 은행 보통 예금 보다 높은 금리 (약 2.5-3.5%) 제공하고 매일 이자를 지급하여 단기 자금 운용으로 활용하기 좋은 요즘 말로 '돈 주차장'이죠. 단,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아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펀드 관련  

적립식 펀드: 매달 조금씩 붓는 적금형 펀드  

거치식 펀드: 목돈을 한 번에 넣는 예금형 펀드  

혼합형 펀드: 주식과 채권을 섞어서 투자하는 중간위험 펀드  



대출 관련   

LTV (Loan-to-Value): 자산, 예를 들면 집 값의 몇 %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지 나타내는 비율  

DTI (Debt-to-Income): 내가 버는 소득에서 집 값의 몇 %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지 나타내는 비율. 예컨대 내 연봉이 1억이고, DTI가 50%라면 5천만원 대출을 받을 수 있어요. 결국 연간 얼마나 상환할 수 있는 지 보여주는 거라 비율로, 20년 장기 상환 대출이라면 결국 20년x5천만원 = 10억을 빌리는 게 됩니다.  

DSR (Debt Service Ratio): 연소득 대비 대출 상환금 비율. DSR이 높을 수록 대출 신청이 거절될 가능성이 높아져요. 일반적으로 30-40% 사이를 적정 비율로 봅니다.  

**** DTI 와 DSR ****
DTI = (주택 대출 원리금 상환액 + 기타 대출 이자 상환액) / 연봉  
DSR = (주택 대출 원리금 상환액 + 기타 대출 원리금 상환액) / 연봉   

중도상환수수료: 대출 기간 전에 갚을 때 내는 위약금  

원리금균등상환: 대출 금액과 이자 금액 전체를 대출기간의 개월수로 나누어 매월 같은 금액을 납부하는 방식  

원금균등상환: 대출 금액을 대출기간의 개월수로 나누어 나온 분할 상환금과 이자를 매월 납부하는 방식  

담보대출: 집, 땅, 보증서 등 가치를 가진 무언가를 맡기고 돈을 빌리는 대출 방식  

신용대출: 개인의 신용도를 기준으로 대출 한도와 금리가 결정되는 대출 방식  

대환대출: 기존에 받은 대출을 새로운 대출로 대체.  


보험 관련   

실손보험: 실제 의료비를 보장받는 보험  

갱신형: 보험료가 주기적으로 오르는 보험  

비갱신형: 보험료가 처음 계약한 대로 유지되는 보험  


이런 용어들, 처음엔 낯설지만 하나씩 알아가다 보면 재테크가 훨씬 쉬워질 거예요. 

모든 용어를 한 번에 외울 필요는 없어요. 

필요할 때마다 이 장을 펴서 참고하시고 조금씩 경제뉴스나 팟캐스트를 듣다 보면 아는 용어들이 늘어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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