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달콤한 조각

by 백현진

샌드위치와 커피를 사러 편의점에 들어갔더니 카운터 앞에 아주 커다란 커피색 개가 있다.

계산을 하며 코 앞에 살짝 손가락을 내밀어 보았더니 착한 눈을 하고는 킁킁 냄새를 맡는다. 그 기회를 틈타 안녕, 안녕 작게 인사하며 널찍한 콧잔등을 살짝 쓰다듬어 본다. 윤기 나는 짧은 털이 가지런한 콧잔등이, 우리 두두 이마보다도 더 넓다. 손바닥으로 가만가만 쓰다듬으며 한 손가락으로 쓰다듬어야 하는 두두의 아주 작고 납작한 콧잔등을 떠올려 본다. 그 작은 코에서 나는 몹시 따뜻한 콧김을 떠올려 본다. 세모난 분홍 코를 떠올려 본다.

또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 생각하며 따뜻한 커피를 손에 들고 편의점을 나선다. 하루가 동그란 케이크라면, 그중 가장 달콤한 조각을 잘라낸다면 오늘은 바로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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