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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하늘 Jan 10. 2022

채용이 전부다

그만큼 중요하다


채용이 전부 일리는 없다. 다만,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채용은 언제나 중요한 주제였지만, 최근에는 더욱 중요시되고 있는 것 같다. 조직은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고, 사람이 일을 한다. 사람의 역량이 곧 조직의 역량이 된다. 특히, 최근에 떠오르고 있는 산업들에 있어서는 사람의 역량이 더욱 중요하다. 그래서 많은 조직이 구성원의 성장과 채용에 투자하고 있다.

당장의 퍼포먼스를 위해서도 좋은 사람을 가려 뽑는 것이 중요하지만, 교육과 성장을 생각했을 때도 좋은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교육을 받아도 잘 성장하는 사람과 잘 성장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성장의 차이도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에 많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좋은 인재를 찾아내고 프로젝트에 합류시키는 것은 중요한 일이면서 동시에 어려운 일이다. 몇 장의 서류와 몇 시간의 대화를 통해 사람의 역량을 확인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면접관의 입장에서 좋은 채용을 위해 신경 쓰면 좋은 것을 몇 가지 언급해 보고자 한다. 여기서 언급한 것을 한다고 사람을 정확히 가려내게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좋은 인재의 채용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데 도움은 될 것이다.


지원자를 도와주자


면접의 순간은 지원자에게 무척 긴장되는 순간이다. 그런 긴장감을 잘 이겨내는 사람도 있지만, 긴장감에 눌려 자신의 가치를 어필하는 데 실패하는 사람도 있다. 조직의 입장에서는 훌륭한 인재를 찾아내서 합류시켜야 하는데, 훌륭한 인재가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지 못해 그 사람을 놓친다면 조직으로서도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면접이 주는 압박감 때문에 지원자가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지원자를 압박감으로부터 해방시켜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원자가 긴장감을 덜 느끼기 위해서는 먼저 면접관이 지원자를 편안하게 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만큼 지원자를 긴장시키는 것은 없을 것이다. 지원자의 온 신경은 면접관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 지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편한 얘기로 면접을 시작하고 점차 직무와 깊은 관련이 있는 부분으로 이야기를 발전시켜 나가면 좋을 것이다. 지원자가 강하게 긴장하고 있는 경우에는 면접관의 눈에도 그것이 보이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긴장을 풀어주거나 잠시 숨을 고르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지원자의 말을 듣는 면접관의 태도도 지원자를 긴장시키거나 반대로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지원자가 열심히 대답을 하고 있는데 성의 없이 듣고 있거나 서류만 들춰보고 있다면 지원자는 더 긴장할 것이다. 반면, 지원자를 바라보면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어준다면 지원자는 자신의 대답에 좀 더 자신을 가지게 되고, 더 편안한 상태에서 대화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면접에 따라서는 긴장감을 유발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채용 포지션 자체가 긴장감을 이겨내야 하는 포지션이라면 긴장감도 확인 영역에 포함될 수 있다. 다만, 그렇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부러 긴장감을 유발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간혹 '압박 면접'이라는 이름 아래 일부러 상대방을 긴장시키거나 당황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편안한 분위기에서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굳이 상대방을 압박하면서 대화를 진행시키지 않아도 상대방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서류에 적혀있는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충분히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변별력을 확보하자


짧은 시간에 지원자에 대해 정확히 파악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지원자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해 인재를 채용할 기회를 놓치기도 하고, 반대로 적절하지 못한 사람을 채용하여 프로젝트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도 생긴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짧은 시간에 성공적인 채용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치밀하게 설계된 채용 과정이 필요하다. 적당히 생각나는 대로 질문을 던져서는 좋은 면접이 되기 어려울 것이다.

지원서류를 미리 꼼꼼하게 읽는 것은 물론이고, 지원자에게 던질 질문과 기대되는 대답까지 사전에 잘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물론, 면접을 진행하다 보면 지원자의 대답에 따라 새로운 질문거리가 생기기도 하고, 반대로 미리 준비했던 질문이 필요 없게 되기도 한다. 그래도, 미리 질문을 준비해 놓으면 확실히 더 좋은 질문들을 던지게 된다. 그리고, 질문에 기대되는 좋은 답과 안 좋은 답까지 미리 생각해 놓는다면, 의미 없는 질문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일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질문도 질문이지만 애초에 지원자의 어떤 면을 중요하게 보고, 어떤 면은 사소하게 여길 것이지 정리해 놓는 것도 필요하다. 대부분의 지원자가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을 다 가지고 있기 마련인데, 그냥 지원자로부터 받은 종합적인 느낌으로 판단하면, 적절하지 않은 이유로 채용의 가부 여부를 결정하게 될 수도 있다. 만약 중요한 요소와 중요하지 않은 요소를 사전에 구분해서 가지고 있으면, 지원자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정말로 필요한 장점인지, 혹은 지원자의 단점이 정말로 피해야 하는 단점인지 더 잘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면접은 시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질문을 간결하게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면접관이 질문에 쓰는 시간만큼, 지원자가 대답할 시간은 줄어든다. 따라서, 간결하면서 명확하게 질문의 문장을 사전에 정리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지원자의 대답이 중요하지 않은 얘기로 길어지면, 그것도 적절히 중단시켜 주는 것이 서로에게 좋을 것이다.


재능을 살펴보자


면접을 보면 크게 기술과 인성 두 가지를 많이 보는 것 같다. 오죽하면 면접 단계를 '실무 면접'과 '인성 면접'으로 나누기도 한다. 물론, 기술과 인성은 무척 중요하다. 두 가지 모두 잘 살펴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해서 보면 좋은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재능'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말을 설득력 있게 하는 재주가 있을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새로운 것을 곧잘 학습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을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현상을 추상화하여 생각하는 데 익숙할 수도 있다. 이런 것들이 바로 '재능'에 해당한다. 재능은 당장의 직무와 직접적인 연관이 약할 수도 있지만, 길게 보면 조직과 프로젝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술은 조직에 들어와서 배울 수도 있다. 경험도 조직에 합류하여 새로 쌓을 수 있다. 그런데 재능은 인성과 마찬가지로, 그 사람이 원래부터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안 되는 것에 해당한다. 물론, 재능도 후천적으로 획득할 수 있다. 다만, 오랜 시간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에 없는 재능이 나중에 생기리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채용 과정에서 기술과 경험이 첫 번째 허들로 존재하기 때문에, 기술과 경험은 부족하지만 재능을 보유하고 있는 지원자를 놓치기 쉽다. 이런 일을 줄이려면 지원자의 재능을 확인하려는 시도가 채용 과정에 같이 포함되면 좋을 것이다. 사실, 과거에 비해 요새는 이런 부분까지 신경 쓰는 채용이 많이 존재하는 것 같다. 채용 기술 자체가 발전해 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 어쨌든 놓치지 않고 살펴보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채용 전문가는 아니지만


내가 채용 전문가는 아니다. 그리고 요새는 채용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채용과 관련된 글을 쓰는 것이 조심스럽기는 하다. 그래도 때로는 지원자로서, 때로는 면접관으로서 채용 과정을 여러 번 경험해 봤고, 채용과 관련되어 인상적이었던 글도 여러 개 본 적이 있어 나름대로 도움이 될 것 같은 내용을 읊어봤다.

채용은 참 중요하다. 그리고 무척 신중해야 하는 과정이다. 좋은 채용이 이어지면, 프로젝트가 알아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반면, 잘못된 채용은 프로젝트에 큰 부담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중요한 것이 채용이니 만큼, 좋은 채용을 위해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아까워해서는 안 된다. 당장의 프로젝트 업무를 진행시키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좋은 사람을 프로젝트 구성원으로 합류시키는 것이 어쩌면 프로젝트에 가장 필요한 일일 수도 있다. 따라서, 면접과 같은 채용 과정을 번거롭게 생각하지 말고, 성공적인 채용을 위해 더 집중했으면 한다.


1. 지원자를 도와주자

지원자가 긴장감으로 면접을 망치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인재를 놓치는 경우를 줄일 수 있다.

지원자를 편안하게 대해주고, 지원자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해 주면 지원자의 긴장감이 줄어든다.

긴장된 상황에 대한 대응도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급적 일부러 긴장된 상황을 연출하는 것은 피하도록 하자.

2. 변별력을 확보하자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할수록 좋은 면접이 될 수 있다.

서류를 꼼꼼하게 읽고, 던질 질문과 기대되는 대답을 잘 정리해 놓자.

중요하게 여길 요소와 사소하게 취급해도 되는 요소도 미리 구분해 놓자.

질문의 문장을 간결하게 정리하여, 지원자가 대답할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자.

3. 재능을 살펴보자

기술, 경험, 인성과 더불어 재능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재능은 새로 획득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미리 잘 살펴보는 것이 좋다.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면, 기술과 경험을 조직에서 보충해 주는 것도 생각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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