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에게 희망을》,트리나 폴러스 지음
주인공이 알에서 깨어나는 이야기는 많다. 우리의 건국신화 주몽, 수로왕, 박혁거세 이야기부터 《장자》 ‘대붕’이야기에서 곤어,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까지. 알에서 나오는 것은 시작, 다른 존재로 변화, 세계의 확장 등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꽃들에게 희망을》 우화에는 두 번의 태어남이 있다. 첫 번째는 작은 애벌레가 알에서 깨어나는 것. 두 번째는 애벌레가 자라 고치에서 나비가 되는 것. 첫 문장에 나오는 탄생은 주인공의 등장이다. 아주 작고 평범한 삶의 시작. 두 번째 태어남이라 할 수 있는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변태’는 존재의 질적 변화다. 본래의 형태가 변하여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는 것.
애벌레의 삶과 나비의 삶은 다른 차원이다. 애벌레와 달리 나비는 이 꽃에서 저 꽃으로 사랑의 씨앗을 전해주고 생명을 탄생시키는 사랑을 할 수 있다. 나비는 참된 자아, 본질적 자아, 더 성숙한 존재 등의 의미를 갖는데 물론 더 가치 있고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는 존재다. 그런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내면에 나비가 될 자질이 있다는 것을 믿고 고치 속에 들어갈 용기가 필요하다. 죽은 듯 보이는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견딜 수 있는 간절한 마음도.
《꽃들에게 희망을》은 인간의 숭고한 정신적 영역을 최고의 경지로 끌어올린 책, 영화, TV 프로그램의 제작자와 작가에게 주는 ‘크리스토퍼 상(Christopher Award)을 받았다. 1972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후 스페인어, 독일어, 일본어, 아랍어 등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었다. 영어 판본으로만 3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2020년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