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하고 싶은 걸 어떻게
몸이 안 좋으면 생각보다 많은 것이 고민된다. 평소에는 쉽게 지나쳤던 먹는 거 자는 거 모든 게 신경이 쓰인다. 생활 패턴을 바꿔야 나을 수 있는 것이기에 나의 전반적인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음식, 환경, 스트레스 등 많은 것들이 있지만 피곤하면 안 된다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다. 퇴근 후 밥 먹으면 8-9시, 잠시 눈을 팔면 12시가 된다. 피부는 잠에 가장 예민하기 때문에 최소 12시에는 잠을 자야 한다. 매일 12시에 모든 걸 멈추고 침대에 가야 하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다. 직장인들은 격한 공감을 하겠지만 퇴근 후가 하루에서 가장 재미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자는 게 아깝고 졸린 눈을 억지로 붙잡고 싶은 순간이다.
일단 나의 일과를 나열하자면 퇴근 후 자기 전 5시간 동안 씻고 밥 먹고 그림 그리고(인스타 계정을 운영 중이다), 대학원 과제를 하고 수업이 없는 날에는 운동을 한다. 그리고 주말에는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정말 날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다. 이런 시간을 보내는 것은 뿌듯하면서도 몸이 피곤한 일이다.
그래도 회사 일도 하고 싶고 내 일도 하고 싶고 자기 계발도 하고 싶으니 어쩔 수 없다. 안 하면 안 하는 대로 스트레스받으니 효율을 올리는 방법을 찾는 수밖에…
이렇게 일을 벌이고 수습을 하며 지내고 있지만 뭐만 하려고 하면 ‘너 할 수 있겠어?’라는 말이 스스로 나온다. 주변에서도 그렇게 많이 말을 하기도 한다. 나의 몸 상태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는 것을 알지만 세상에는 너무나 재미있는 일이 많고 하고 싶은 일이 많기 때문에 가만히 쉬고 있을 수 없다.
특히 올 해는 아픈 것과 별개로 유독 욕심이 많이 생기는 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지금 하지 않으면 후회할 일들이 많기 때문에 그저 저질러놓은 길들을 수습하며 직진할 뿐이다. 말리는 가족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아무것도 안 할 거면 내 시간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
잠시 멈춰있는 게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현재 내 마음은 뜨겁게 뛰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지금은 쉴 때가 아니라는 말이다. 정말 지친 사람에게 휴식은 약이지만 모두에게 그렇진 않다. 나는 비록 몸이 개복치일지언정 마음만큼은 욕심쟁이다.
이래도 개복치 저래도 개복치라면 마음이 끌리는 대로 하자!! 세상의 뜨거운 개복치들아 다들 진격!!..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