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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산 Sep 29. 2024

가을의 나리 공원

쉬어가는 하루


오늘은 잠시 쉬어가는 느낌으로 글을 써보려 한다.

가볍게 쓰는 일기나 블로그, SNS 글과 달리 브런치 글은 거의 책 내는 느낌으로 써왔다.

'발행'이라는 단어의 무게감. 혼자 즐기는 글이 아닌, 누군가와 소통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해졌던 것 같다. 그건 작업의 완성도를 높이는 좋은 자극이 되기도 했고, 피로도를 증가시키는 요인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간의 피로를 풀고 스트레칭하는 기분으로 적어 내려가고 있다.


경기도 양주시 나리 공원에 다녀왔다.

장소나 지리에 약한 나는 몇 번을 다녀와도 지명만 듣고는 거기가 어디였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전에도 왔었다는 정보를 남편에게 듣고 여기저기 둘러보며 비로소 초면이 아닌 풍경의 친숙함을 어렴풋이 느꼈다.

한 번씩 이렇게 기록해 놓으면, 더 잘 기억할 수 있겠지? 가을, 가을, 가을. 오케스트라처럼 식물도, 하늘도, 사람도 무르익어가는 가을을 연주하고 있었다.


나리 공원

                                                 해산


여름이 긴 그림자를 끌고 돌아나간 하늘 모퉁이에서

오래 뜨거웠던 햇살은 막 가을 문을 열었다

색색의 옷을 입고 스며든다

하늘에, 꽃에, 잎에, 땅에, 누군가의 미소에


파아란 꿈으로

붉게 농익은 사랑으로

하늘거리는 갈대에 흩어지는 격정으로


온통 달구기만 했던 햇살은 어느새

색이 되어 말을 건다.





아름다운 가을을 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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