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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산 Nov 22. 2024

빛의 이름

빛의 이름


                                 해산



낮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어둠이 가득 찬 바다

저 멀리 몸 흔드는 작은 빛 몇 점

손가락 끝에 묻혀 내 검은 바다에 점찍고

조용히 이름을 불러주었다


마침내 어둠은 스며드는 더 큰 빛을 따라가고

어둠의 깨진 조각조차도 남지 않았다

 

팡팡 폭죽 터지는 소리, 사람들의 모습

빛은 이제 빛이 아니어서

빛 속에 존재하는 모습들만 남는다


어둠이 다시 밀려올 때 빛은 비로소 작아지고

이름을 얻을 것이다.






2017. 6. 5 을왕리 새벽 바다를 보며(위 사진은 을왕리 바다 아님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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