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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산 Nov 08. 2024

가을 나무

가을 나무


                                     해산

        

울긋불긋

바람이 가는 길 따라

소리 없이 흔드는 이야기들이

나무에 걸렸다

     

어느 이에게는 눈으로 읽는 이야기

다른 이에게는 숨결로 스치는 이야기

     

답장하는 마음으로

내 이야기를 긴 숨으로 실어 보냈다

세월의 상흔 거뭇거뭇한 손길처럼

붉지도 검지도 않은 잎 하나에

담아 다오

    

수많은 이야기와 함께

바람 앞에 오롯이 선 자태 하나

배우고 싶다.






가을이라는 시간은 특별하다. 금세 지나가기도 하고, 한 해의 남은 여운이 짙어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봄의 설렘과 희망, 여름의 열정과 인내를 거쳐 그 모든 이야기가 무르익어 주렁주렁 달려있는 듯한 나무들.

가을, 단풍, 낙엽, 바람...

잎은 바람에 떨어지고, 낙엽이 되어 뒹굴고 스러지지만 나무는 늘 그 자리를 지킨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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