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타이포그래피 연맹에서 오랜 시간 표준 분류법으로 사용해 왔던 복스 분류법을 철회한 이유는 라틴 글꼴 외의 언어는 분류되지 않았으며,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항 형태의 글꼴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복스 분류법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글꼴들을 한데 묶어 그래픽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한글도 비슷한 상황으로, 글꼴 디자인 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대부분 본문용, 제목용을 한데 모아 명조(바탕), 고딕(돋움), 손글씨, 디자인 등으로 카테고리를 나누어 두었습니다.
저는 앞서 명조(바탕), 고딕(돋움)체에 대해 설명할 때 본문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개성이 뚜렷하지 않은 글꼴을 기준으로 설명했기 때문에, 이번 그래픽 글꼴에서는 명조(바탕), 고딕(돋움)을 구분하지 않고 제목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화려한 형태의 글꼴을 예시로 두어 그래픽 글꼴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래픽체
그래픽체는 그 영역이 매우 방대하여 형태적 특징을 구분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예시를 보여주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겠습니다.
1. 전용서체로 개발된 그래픽 글꼴
전용서체는 글꼴 모티브가 있어 모티브를 연상시킬 수 있는 형태로 디자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자체의 경우 유명한 특산품이나 인물 등을 이용하여 글꼴을 제작하며, 기업의 경우 기업의 로고를 바탕으로 디자인하거나 기업 이념을 형상화하여 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용서체는 보통 2종을 만들어 한 가지는 특징 있는 그래픽체로, 다른 한 가지는 사용성을 위해 특징을 많이 덜어낸 본문용 글꼴로 제작합니다.
2. 빙그레의 그래픽 글꼴
빙그레의 경우 기획하고 진행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탈네모꼴, 손글씨 등 글꼴을 유형별로 다양하게
개발한 것도 재미있습니다.
3. 새로운 형식의 그래픽 글꼴
기술의 발전으로 나타난 형식의 그래픽 글꼴들의 예시입니다. 컬러 폰트의 경우 지금은 많이 사용되지 않지만, 앞으로 사람들이 디스플레이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라 생각되어충분히 가능성 있는 유형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모지의 경우 상당히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제 글에서 그래픽체란 본문으로 잘 사용되지 않는 명조(바탕), 고딕(돋움) 계열의 글꼴을 포함한 독특한 형식의 글꼴을 모두 아우르는 유형입니다. 제목용으로 적당한 글꼴 유형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지차제나 기업에서 개발하는 전용서체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이 유형들은 개성이 강해 딱 보면 '어디 서체구나라'고 알 수 있는 강점이 있지만, 본문용으로 쓰기 어려우며보통 무료로 배포하다 보니 너무 많이 사용되어 쉽게 질리거나 시간이 지나면 다소 촌스러워 보일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시도가 있어야 글꼴도 계속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그래픽 글꼴의 개발도 꾸준히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2022년에는 어떤 재미있는 글꼴이 개발되어 세상에 나오게 될지 기대하며 이야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