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하기 좋은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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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브그레이에서 엘디프로 변신!
사무실을 찾던 그 시기에 '엘디프'라는 개인사업자를 준비하고 있었어. 지난 편에서 말한 것처럼 내 첫 사업자는 '도브그레이'야. 포토샵도 못하는 주제에 유튜브 보며 포스터 디자인을 하고, 인쇄소를 찾아 인쇄하고, 액자 공장을 찾아 프레임을 도매가로 구매해서 직접 표구하고, 박스도 이만큼 사서 집에 처박아놓고 주문 들어올 때마다 포장하고 내보내고 했던 삽질정신이 가득 담겨있지. 한참 하다 보니 이제 아티스트랑 할 만큼 역량이 쌓였다는 생각이 들었어. 도브그레이도 열심히 삽질하느라 힘들었으니까 감히 폐업은 하지 못하겠고(얼마나 개삽질을 했는지 한~참 후에 '엘디프 홈'으로 개명해서 아직도 살아있음), 그러나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으니 사업자를 새로 내야겠다고 결심했지.
그 쯤해서 내 친동생이 엘디프라는 이름을 지어줬어. Look DIFFerently 라는 의미의 L'DIFF 라는 이름을 제안하는데, 의미도 소리도 딱 듣자마자 너무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어. 게다가 동생이 로고도 만들어줬는데 도장으로 찍어낸 듯 각 잡힌 모양이 정말 마음에 들더라고(나 각 잡는 거에 조금 꽂혀있음)
새 술은 새 부대에
그렇게 엘디프 개인사업자를 내고, 명함도 휘뚜루마뚜루 만들어서는 <2017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라는 곳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었어. 마음에 드는 멋진 그림 그리는 작가님이다 싶으면 무작정 작가님 부스 앞에 서서 "저 이런 사업 하는데 작가님 이메일로 저희 회사소개서 보내고 함께 하실지 여쭤봐도 될까요?"라고 물었지. 그렇게 대여섯 작가님께서 엘디프의 시작을 함께 해주시기로 하셨어. 전희성 작가님, 유지언 작가님, 임현ㅇ 작가님, 이나ㅇ 작가님, 명하ㅇ 작가님, (서일페에서 만난 건 아니고 이미 알고 지냈던 내 대학 동기 부부가 운영하는) 시즈닝그라피와 계약이 진행되었지.
(쩌리 엘디프의 시작을 함께 해주신 여섯 분의 작가님 중 세 분의 작가님이 아직도 엘디프와 함께 하고 계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서일페라는 곳에 무려 '바이어'라는 이름의 명찰을 달고 다니니 얼마나 뿌듯했는지(?) 몰라 ㅎㅎㅎㅎ 지금은 너무 당연하고 시시한 것들이 저 당시엔 모두 새롭고 신나는 일들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