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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도 벼락치기: 홈페이지 오픈하기片

이럴 거면 기술이나 배울 걸

by 양벼락 Nov 27. 2024
안녕, 나 양벼락이야.


웬일로 일주일 만에 덕업일치를 다시 펼쳤단다. 양벼락이의 벼락치기는 일주일 단위로 계속 될 것인가! ㅋㅋㅋ (그럴 리가 없지. 시작은 일주일 만에 재개하였지만 그 끝은 3주만에 마무리했다.) 일단 급한 일들이 많이 지나가는 덕분에 이렇게 덕업일치를 잦게(?) 쓰긴 쓰는데 이게 아무래도 샤이한 공간에서 샤이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소리 없는 아우성 같은 느낌이 좀 들긴 해? 그치만 멈추지 않아볼게!


지난 번에 첫 사무실 구한 이야기를 했었지. 무려 판교에 구하게 된 첫 사무실에 입주한 날이 8월 25일 경이었던 것 같아. 사무실 입주 전에 작가님들과의 계약은 거의 마무리 단계였고, 작품의 인쇄, 포장재 등등 재고들은 이미 집에 있었기 때문에 옮기기만 하면 되었어. 그때 내가 해야할 가장 큰 임무는 9월 20일에 엘디프 홈페이지를 오픈하는 거였어. 난 이미 도브그레이를 창업하면서 인형 눈깔 붙이기 하듯이 포토샵을 깨작거리는 수준의 스킬이 있긴 했지만, 약 30개의 상품 페이지를 만들어야 했던 그 때 정말 곤혹스러웠던 기억이 나.


사적인 듯 예술적인, 덕업일치 - Issue No.12



이럴 거면 기술이나 배울 걸


눈 앞에 펼쳐진 '가내수공업'

그 당시 나는 할 줄 아는 게 생각하기랑 문서 작성 밖에 없었던 거 같아. 엘디프 개인사업자 창업 후 약 7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그런 거 같아. 이런 내가 1인 사업자로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다 보니 가장 어려웠던 건 디자인이었어. 하.. 그래도 어쩌겠어. 돈이 없어서 누군가에게 돈 주고 맡길 수도 없고, 포토샵 거 뭐... 어느 정도 할 줄은 아니까(!?) 한 땀 한 땀 만들기 시작했지.



작가님들과 미팅을 하면서 알게 된 작품에 대한 소개 글을 나름대로 재해석하면서 이런 식으로 상세페이지들을 만들었다? 나름 꾸며보겠다고 여기저기 선도 그리고 글자도 선정해가면서 고민고민한 흔적이 너무 귀엽지 않니 ㅎㅎㅎ 작품을 가까이서 보여줘야 살 것 같아서 작품의 주요 부분을 클로즈업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액자도 하나하나 사진 찍어서 색깔과 느낌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었어. 인스타그램도 개설해서 작품을 잘 보여주려고 노력했지. 이 작품은 이나현 작가님의 <서울펍>이라는 작품이었는데 '글로시 실버' 색상만 적용하시겠다고 해서 한 가지 액자 색상만 보여줬었나 봐. 그래도 작가님이 가장 어울리는 색깔이 이거다! 라고 추천멘트를 날리기도 했었네.



이제서야 말하는데 난 아직도 이 그림이 참 너무 좋아. (예나 지금이나 각 잡는 거에 미쳐있는 양벼락) 안타깝게도 작가님과 계약이 연장되지 않으면서 인연이 끊어졌지만 지금이라도 이 작품과 이나현 작가님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덕업일치야! 나에게 이나현 작가님을 소환해줘! 작가님 뭐하시는지 궁금하다 ㅎㅎ



그래도 데드라인 하나는 잘 지키지

9월 20일에 오픈하겠다고 (아무도 안 듣는데) 나 혼자 호언장담하고서 한 달을 상세페이지 및 홈페이지 꾸미기에 투입했던 것 같아. 왜 9월 20일이냐. 그냥.. 어.. 내 생일이거든(꽤나 자기애가 강한 타입.) 그래서 9월 19일까지 이게 사람 사는거냐며 야근하고, 늦잠자고(?), 야근하고, 늦잠자고(!!)의 연속이었던 것 같아. 잠이 많은 타입이라 야근을 안해도 늦잠을 자곤 해서 일부러라도 더 야근을 했었어. 9월 19일 밤까지도 9월 20일의 오픈을 혼자 준비하면서, 누구도 나보고 그 날 오픈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는데 스스로 데드라인을 지켜야한다는 생각 뿐이었어.


그래도 1인 창업임에도 야근이 할만 했던 건, 판교의 야경이 너무 멋져서였어. 맨발로 쓰레빠 끌고 다니는 좀비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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