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9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창업도 벼락치기: 홈페이지 오픈하기2片

탯줄째 굴러온 아깽이

by 양벼락 Dec 04. 2024
(번외) 탯줄 째 굴러 들어온 아깽이


브런치 글 이미지 1


그렇게 오만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아깽이 하나가 시댁 집 근처에서 며칠 동안 삐약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었나봐. 우리 시부모님께서 아깽이를 구조하셨어. 시부모님께서는 강아지만 키워보셨기 때문에 나와 남편이 데려와서 먹여살리기 시작했지. 나랑 남편은 이미 두 살 먹은 성묘 뱅갈고양이 두 마리를 입양해서 살고 있었는데, 아깽이는 처음이라 당황했지만 어떻게든 하면 살지 않겠나 싶어서 아무 준비도 안 돼 있는데 쥐같이 생긴 고양이를 데려왔어. 그 날이 9월 5일이었어.


브런치 글 이미지 2


탯줄도 안 떨어진 아기가 온다고 하니 우리 부부는 갑자기 비상사태였지. 지금은 탯줄 안 떨어진 애들을 셋이나 키워낸 베테랑이지만 그 당시에는 아깽이가 뭐 먹는지도 모르고 몰라서 24시간 하는 동물병원 가서 물어물어 분유 사고 젖병은 안 팔아서 주사기 얻어서 먹였던 것 같아. 애기가 너무 쪼끄매서 이름을 '루피(Luffy)'라고 지었는데 한참 원피스에 빠져있을 때라 일본식 발음인 '루히'라고 불렀지. 고무고무 바주카 날려서 엄청 커지라고!


브런치 글 이미지 3


브런치 글 이미지 4


두 시간 마다 밥을 먹여야 했던 시기라서 사무실을 데리고 출퇴근을 했었어. 우리 집 터줏대감 뱅갈 중 한 마리인 보리가 루히를 너무너무 싫어해서 더 그랬지.


워낙 약하게 태어나서 죽을 뻔한 고비가 있었는데 그때 일하다 말고 판교 아브뉴프랑에 있었던 '이리온'이라는 동물병원에 루히를 데려갔었어. 몸무게가 너무 적어서 약도, 주사도 못 놔준다고 강제급여라도 해서 살려야한다고 해서 얘 죽으면 어떡하냐고 선생님 앞에서 엉엉 울기도 했었다(지금은 소심한 돼지됨)




이전 26화 창업도 벼락치기: 홈페이지 오픈하기片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