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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종 Aug 29. 2024

세속에 살지만 세파에 물들지 않는 이를 요기라 한다.


인간의 몸을 받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 우주에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생명들이 하늘 아래, 땅 위에, 땅 안에, 물 속에 살고 있지만 인간의 모습으로 조금 높은 의식으로 살아간다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 생긴 모습과 살아가는 습성이 제 각각이지만, 나름 열심히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소화해내고 있다. 그래서 어떤 삶이 제일 좋은 삶이라고 단정지어 말 할 수도 없다. 하나의 큰 우주 속에 자기 몫의 삶을 살아내고 있으니까.


사람은 사람들과 함께 속세를 형성하고 살고 있다. 서로 다른 직업과 역할로 서로에게 은혜를 주고 받으며 살고 있는 거다.


세상의 자원은 한정되고 사람의 욕구는 끝이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많은 갈등과 고통이 있다. 그래서 ‘힘들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몸이 속세에 산다고 꼭 세파에 시달릴 필요는 없다. 정신을 차리고 나와 세상에 대해 의문을 가지며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한 스스로의 해답을 찾아가다 보면 조금 다른 세상이 있다. 세상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라는 사실을 조금씩 인식하게 되면 삶의 질이 변하기 시작한다.


살던대로, 남들 사는대로 사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좀 더 깊이 세상을 들여다보며 ‘인 것’과 ‘아닌 것’에 대한 분별력을 갖고 ‘인 것’은 선택하고 ‘아닌 것’은 내려놓을 줄 아는 거다.


구름이 허공을 물들일 수 없듯이, 바람이 허공을 산란하게 할 수 없듯이. 세상 속에 산다고 해서 세파에 흔들릴 필요는 없다.


그렇게 속세에 살면서 세파에 흔들리지 않고, 삶의 진실을 찾아 의문하며 노력하며 사는 사람을 요기라고 할 수 있다. 누구든 요기인 것이다. 현란한 몸 동작이 아니라고 해도 의식이 향하는 방향이 참되고, 착하고, 아름다움을 향하고 있으면 요기다.


물론 몸으로 자세를 취하고, 호흡 수련을 하고, 명상을 하면 진전이 빠르다. 좀 더 빠르고 바르게 삶의 진실을 이해하고 나를 찾아 경험하며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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