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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제 Feb 17. 2024

난 달라질 거야!

반가운 연락_민영언니

얘기를 거슬러 올라가 보자면,

2023년 12월의 어느 날이었다.


새해를 맞이하여

난 달라지리라 결심했다.


2023년 한 해를 되돌아보면, 아쉬운 것들이 가득이었다.

운동이니, 공부니, 자기 계발이니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내 경우는 '아침시간 활용하기'였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비교적 늦게 출근하기에

잠들기 전 침대 위에서 무의미하게 sns를 보다가 어름풋이 날이 밝아올 때쯤 잠이 들었고, 오후 1시에 일어나서 점심을 먹고 출근 준비를 했다.


나는 아침시간을 자느라 활용하지 못하는 게 늘 아쉬웠다.

일찍 일어나 보려 이것저것 시도해 보긴 했으나 이놈의 생활패턴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서 씻고 준비를 미리 하면, 한 권을 읽을 수 있을 텐데.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서 아침 먹고, 도시락도 싸가면 식비도 아낄 수 있을 텐데.

아침에 조금만..

조금만 일찍 일어나면


저 아침잠은 내 지난날 2023년의 과오이며 앞으로 깨 나가야 할 숙제였다.

그러다 보니 내 2024년 목표는 자연스레 정해졌다.


2024년엔 갓생을 살 것이다.

버리는 아침시간을 활용하고, 잠들기 전 침대 위에서 보내며 쇼츠를 보는 무의미한 시간을 활용할 것이다.

출근 전엔 운동과 독서, 식사도 건강하게 챙겨 먹겠노라 다짐하며


각종 다이어리와 문구세트, 문제집들과 자기 계발 서적들까지 구매를 완료하고는 뿌듯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온 연락이었다.




내 인간관계는 좁다.


인간관계의 대부분은 중학교 때부터 이어진 오래된 인연들이고,

소수의 대학교 친구, 극소수의 사회친구가 내 인간관계의 전부였다.


특히나 사회친구의 경우,

일을 통해 만난 친구인지라 둘 중 한 명이 일을 그만두게 되면 자연히 멀어졌다.

사회친구 중 꾸준히 연락을 하는 사람은 고작 3명뿐이었다.


그중 한 명, 민영언니의 연락이었다.

'자기 계발', '갓생', 'n잡러' 등등의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유일한 사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만난 1살 많은 언니였다.

정말 내가 태어나서 만나본사람 중에 '갓생'을 사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직장이 이미 있으면서도 출근 전, 퇴근 후.

주말까지 알차게 여러 가지 일을 하며 보냈고, 아르바이트도 그 언니의 수많은 n잡 중 하나였다.

꾸준히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일주일에 여러 개의 일을 하면서 연애까지 하는 그야말로 '갓생'


내 인생에서 처음 보는, 나와는 반대되는 유형의 사람이었기에 나는 늘 언니가 신기했고 대단했다.

난 그런 언니에게 늘 묻곤 했다.



"아니 언니 그렇게 열심히 살면, 대체 언제 쉬어??"




그 갓생을 사는 언니는

오랜만에 하는 연락에도 여전히 언니다웠다.



"나 강의해!"



원데이 클래스를 개설했다며 연락한 언니는 인스타그램 포트폴리오용 체험단을 모집 중이라고 했다.

정식으로 돈을 받고 원데이 클래스를 판매하기 전, 홍보 목적이라며 내게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를 물었다.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들도 가르치고, 주말엔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고, 카페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자격증공부를 하면서 꾸준히 운동과 연애를 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원데이 클래스 개설이라니!


정말 언니 같은 갓생러는 처음 본다며,

나는 기쁜 마음으로 원데이클래스에 참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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